FC ‘먹튀’문제 다시 수면 위로? 업계 긴장
FC ‘먹튀’문제 다시 수면 위로? 업계 긴장
  • 육주희
  • 승인 2012.03.12 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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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도 본사 지속경영 가능성 확인해 봐야
‘가맹사업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등 정부의 규제정책에 힘입어 잠잠하던 프랜차이즈 본사 ‘먹튀’ 논란이 또다시 여론의 중심으로 급부상될 전망이다.

‘먹튀’란 부실을 감춘 가맹본부가 한순간 문을 닫고 달아나는 속칭 ‘먹고 튄다’는 업계 통용어로, 2002년 제정된 가맹사업법도 이러한 ‘먹튀’와 부실본사의 난립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차원에서 마련돼 현재까지도 개정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먹튀 논란이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월 23일 국내 ‘번’ 1위 브랜드 로티보이의 국내 사업권자인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RBK)’가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피해자가 속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로티보이 글로벌 사업권을 보유한 말레이시아의 ‘로티보이 인터내셔널 프라이빗 리미티드(RIPL)’가 부도처리의 책임을 문제 삼아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했던 ‘RBK’를 대상으로 ‘로티보이’ 상호 사용 금지 및 미수대금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 결과에 따라 부실본사의 사기행태와 가맹점 부실관리 실태가 명백히 공개될 것으로 보여 업계는 불똥이 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A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로티보이 부도 이후 자사 거래처로 전화해 본사의 원자재 구매 대금결제 여부를 물어보는 점주까지 생겼다”며 “본사에 직접 재무공개를 요구하는 등 이번 로티보이 사건 이후 일부 가맹점주들은 적잖은 파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도 “매장을 관리하는 수퍼바이저에게 본사의 경영 상태에 대해 묻는 점주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 대부분이 생계를 걸고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사들도 가맹점주에 본사의 재무건전성, 환급금인 물품보증금 등을 비롯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부도설, 인수설 등 괴담이 돌고 있는 외식기업들은 가맹점주와의 소통의 시간을 자주 마련, 동반성장에 대한 사업방향과 정책 등을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 밖에도 본사의 먹튀가 발생하면 대부분 피해자로 전락하는 가맹점주들 역시 본사의 운영시스템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업계 전문가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서 본사의 매출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가능하다면 가맹본부의 하청업체에게 결제가 원할한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식자재를 식품도매상을 통해 대량 구매해 가공하거나 원물로 가맹점에 보낸다. 이 과정에서 부실한 가맹본부는 거래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다는 것.

또 다수의 가맹점을 운영하지만 다른 식자재 공장을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고 본사에서 물류시스템과 식자재가공공장, 제품 생산 공장을 운영하지 않는다면 본사의 재무구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외에도 유사브랜드가 난립, 브랜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면 본사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로티보이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 브랜드도 유사브랜드의 잇따른 론칭에 따라 매출부진을 겪었으며 요거트전문점, 참치전문점, 찜닭전문점 등도 유사 브랜드의 난립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시장에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라면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다시금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서 ‘대통령 표창’ 등을 시상하는 등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도 우수브랜드를 선별하는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잡혀있다”며 “단순히 현재 매장의 운영상황이 좋다고 낙관하는 자세보다는 본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브랜드의 현재 주소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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