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정관장 가맹점주 “공정위에 KGC 제소”
성난 정관장 가맹점주 “공정위에 KGC 제소”
  • 김상우
  • 승인 2012.08.31 0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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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가맹점協 “KGC 위법행위로 막대한 피해”
KGC “일방적 주장일 뿐…상생 방안 마련하겠다”
▶ 정관장가맹점주 500여명이 지난 8월 23일 KGC인삼공사에서 가맹점에 피해를 입히는 본사의 운영정책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1조2천억원대의 국내 홍삼시장에서 73%(지난해 기준)의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정관장이 최근 심각한 분란을 겪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정관장 가맹점주 500여명은 KGC인삼공사(이하 KGC) 본사에서 가맹점주의 일방적 피해를 초래하는 KGC의 운영방식에 항의하며 본사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사항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KGC가 가맹점들을 보호해야 할 명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존 유통채널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해 가맹점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보공개서에 전국 2만2천여 곳에 달하는 약국에 상품 판매를 허용한다는 규정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해당 조항은 지난해까지 없었다가 올해 신설됐다고 한다.

이 외에도 △상품매입가의 일방적 인상 요구 △영업지역 보호조항을 마음대로 삭제한 채 계약갱신을 요구 △100여개 직영점 개설을 주된 이유로 삼았다.

정봉주 정관장가맹점협회 사무총장은 “가맹점이란 것이 개인의 투자를 받았으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본부가 해줘야하는 것이 맞지않느냐”며 “이런 식의 운영행태는 가맹점들이 손해만 보면서 브랜드 홍보만 해주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홍삼전쟁, 경쟁 앞에 장사 없다
지난 2004년 건강식품업계 최초로 가맹사업을 개시한 KGC는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각인됐던 정관장(정부가 관장하는 공장이란 뜻에서 유래)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해 가맹사업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현재 전국 750여개 정도의 사업장을 확보한 상태며 신규 입점 문의도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사실 국내홍삼시장은 지난 1996년 정부가 단독으로 인삼류를 관리하던 ‘홍삼전매법’을 폐지하기 전까지 한국인삼공사의 단독 점유물이었다. 일정한 시설을 갖추면 누구나 인삼을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인삼산업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인삼공사의 독점은 사라졌고 새로운 경쟁체제가 들어섰다.

그 사이 국내 홍삼시장도 엄청난 성장률을 보여 현재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지자체까지 홍삼시장에 뛰어드는 등 약 200개 업체가 난립하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은 후발업체들이 30%의 시장을 놓고 점유율 쟁탈전을 벌이는 형국이지만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관장의 점유율도 조금씩 깎여나가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GC는 이들의 광범위한 유통 전략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고 결국 가열된 홍삼시장 경쟁이 이번 사태의 시발점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상생이라면 이럴 수 있느냐
협회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KGC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KGC관계자는 “상품매입가 인상은 그동안 원부자재의 상승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약국에 물품 판매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00개 직영점 개설도 사실이 아니고 회사가 매출 증대를 목적으로 유통채널을 늘릴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시정할 사항이라 판단되면 시정할 것이며 서로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꾸준한 대화와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회는 이와 같은 해명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다. 정 사무총장은 “약관법에는 계약자에게 지나친 불이익을 유발하는 약관은 무효라고 명시돼 있고, 특히 가맹사업을 운영하면서 인삼공사처럼 유통채널을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경우는 없다”며 “KGC의 해명은 단지 현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변명밖에 되지 않으며 정말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일은 애당초 벌이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KGC는 지난해 10월 업체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요와 상관없이 제품을 대리점이나 도매상에 떠넘기는 속칭 ‘밀어내기’ 영업을 하다가 가맹점주의 원성을 사고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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