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선호 메뉴 ‘달라도 너~무 달라’
한·일 선호 메뉴 ‘달라도 너~무 달라’
  • 연봉은
  • 승인 2012.12.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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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로·호토모토·모스버거 인기 메뉴 순위 … 비슷한 문화 속 다른 입맛
지난해부터 봇물을 터뜨리듯 대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일본 유명 외식브랜드가 각기 다른 입맛을 보이는 양국 국민의 취향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진출 1주년을 맞은 ‘스시로 한국’은 지난 4일 오픈 1주년을 맞아 그동안 판매됐던 메뉴들을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스시로와 한국 스시로의 메뉴는 거의 동일했으나 인기 메뉴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두 나라 국민의 다른 입맛을 실감케 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메뉴 ‘연어’

스시로의 인기메뉴 중 참치는 군별 인기메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참치를 유독 좋아하는 일본인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로 단품 인기메뉴 1~4위를 독차지했다. 군별 인기메뉴 2위부터는 새우, 연어, 방어, 골뱅이 순이었다.

반면 한국인이 선호하는 메뉴 1위는 연어였다. 군별 인기 메뉴 1위를 자치했으며 단품 인기메뉴 10위 안에도 연어 종류 스시 4가지가 포함됐다. 세부별로는 양파 연어가 1위, 토마토 바질연어 4위, 연어 타르타르 소스가 7위, 즈께 연어가 8위를 기록했다. 연어를 제외한 군별 인기메뉴는 새우, 참치, 광어, 우삼겹 순이었다.

또한 각 국 사장이 직접 개발한 창작 스시도 인기메뉴로 등극해 주목을 받았다. 스시 장인 출신인 토요사키 켄이치 스시로 일본 대표가 직접 개발한 ‘아보카도 새우’는 일본 내 단품 인기 메뉴 5위에 올랐으며 일본 350여개 매장에서 총 1900만여 접시나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35위에 머무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최세철 스시로 한국 대표가 만든 ‘우삼겹 스시’는 단품 인기메뉴 3위에 올랐다. 우삼겹스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로 우삼겹과 불고기 소스를 얹은 것이 주요 특징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후 5개월 만에 4개 매장에서 총 2만 6천 접시나 팔렸다.

스시로 외에도 수제버거로 유명한 일본 모스버거 역시 비슷한 현상을 나타냈다. 모스버거의 대표 버거인 ‘모스버거’는 일본 내 1위에 올랐다. 모스버거는 신선한 채소와 특제 미트소스, 육즙이 풍부한 고품질 패티를 사용해 오랫동안 대표 버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어 사우젠야채버거를 개선한 메뉴인 ‘모스야채버거’가 여성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2위에 올랐으며, ‘데리야키치킨버거’와 ‘토비키리(프리미엄)햄버거샌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토비키리햄버거샌드는 홋카이도산 치즈와 페퍼간장소스로 만들어 치즈를 사용한 메뉴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선보이지 않은 메뉴라 일본 순위에만 포함됐다.

●양국 고객 입맛 차이 ‘극명’

이와는 다르게 한국 모스버거는 ‘모스치즈버거’가 1위에 올랐다. 일본 내 1위인 모스버거는 한국에서 2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고 이어 데리야키치킨버거, 에비카츠버거 등이 순서대로 인기메뉴에 올랐다.

일본 최대 도시락 전문점인 호토모토도 지난 7월 압구정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일본과 한국 매장의 인기메뉴 순위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 인기메뉴 1위는 ‘노리벤토’가 차지했으며 ‘카라아게도시락’, ‘해물튀김덮밥’ 순이었다. 노리벤토는 국내에서 김민태도시락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김, 민태(새꼬리 민태)를 활용한 메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함박도시락’이 1위를 차지한 것을 위시로 ‘호토모토 해물플러스’, ‘골고루 영양도시락’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호토모토 관계자는 “한국의 인기메뉴를 보면 대부분 육류가 많은 메뉴며 일본은 해물이나 채소를 곁들인 메뉴가 더 많이 팔리고 있다. 국내에만 선보인 김민태 형, 김민태 누나가 있는데 이중 김민태 형은 닭고기, 돼지고기를 활용한 토핑을 추가한 것으로 꽤 반응이 좋다”며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 고객들이 푸짐함과 포만감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으며, 일본은 깔끔함과 건강함을 생각하는 메뉴를 더 좋아한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특징이 나타나면서 각국 업체들의 전략도 색깔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각 국민이 선호하는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최세철 스시로 한국 대표는 “일본인은 스시 중에서도 생선 맛을 가공 없이 즐길 수 있는 선어 스시를 선호하는 반면, 한국인은 소스나 토핑을 이용해 베리에이션한 스시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슷한 문화권에 있으면서도 입맛의 차이는 극명하다”며 “스시로한국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메뉴를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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