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돈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들과의 회동을 통해 고객을 붙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 CEO는 이 자리에서 맥도날드가 변화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는 점을 시인했다.
패스트푸드 대신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맥도날드는 지난 11월 글로벌 매출이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11월 매출이 4.6% 줄었으며,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도 4.0%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10월 취임한 맥도날드 미국 사업부의 마이크 안드레스 사장과 톰슨 CEO가 검토 중인 변화에는 메뉴 단순화 외에도 일부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의 사용을 중단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기존 메뉴에서 8개를 없애기로 했다. 또한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등의 크기를 키운 엑스트라벨류밀(EVM) 역시 기존 16개 메뉴에서 11개로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메뉴가 사라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안드레아스 사장은 지난 10년간 맥도날드의 메뉴가 100개 정도 늘어났다면서 메뉴 증가가 매출을 늘리기는 했지만 고객들의 신속한 메뉴 선택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드레스 사장은 맥도날드가 주력제품에 대한 인기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의 수를 줄이고 조리 및 보관 방법도 바꾸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식품에 왜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으면서 “아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이와 함께 영업부진 타개책으로 ‘주문형 햄버거’ 판매도 확대, 내년까지 미국 매장 1만4천 곳 가운데 14.3%인 2천 곳에서 주문형 햄버거를 판매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통상 본사에서 규격화한 햄버거를 싼값에 판매해왔는데 소비자들이 입맛에 맞게 햄버거에 들어갈 재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주문형 햄버거 판매를 확대한 것은 주문형 샌드위치·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는 경쟁업체 치폴레 등의 인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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