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커피, 밥 말리의 영혼을 커피에 담다
말리커피, 밥 말리의 영혼을 커피에 담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5.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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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프리미엄이 되다’ 합리적 가격, 고품질 커피… RTD제품 출시 등 빠른 사업 행보 눈길
▲ 밥 말리의 철학과 이상을 현대적이면서 심플하게 표현한 매장에서는 그의 음악과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사진은 말리커피 강남점(위)과 이태원점 매장.

밥 말리의 음악을 듣고 그의 사진을 보면서 최고급 블루마운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자메이카 출신의 전설적인 레게 뮤지션이자 평화 사상가인 밥 말리의 철학을 그대로 옮겨놓은 커피전문점 ‘말리커피’에서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 12일 설립 1주년을 맞은 말리 씨앤브이 인터내셔널은 밥 말리의 철학과 우수한 커피 맛을 알리고 국내를 넘어 세계에 말리커피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말리 씨앤브이 인터내셔널(대표 이호석, 이하 씨앤브이)이 세계 최초로 ‘말리커피’ 카페를 국내에 상륙시켰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원두 유통 사업만을 진행하던 말리커피 브랜드로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밥 말리 철학 공유로 돈독한 ‘파트너십’

말리 씨앤브이는 매장 콘셉트와 메뉴, 프랜차이즈 운영 등 원두를 제외한 모든 사업 제반을 직접 설계했다. 상표권 권리 역시 씨앤브이 소유다. 해외브랜드를 수입해 매장을 늘리는 기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방식이다.

밥 말리 측은 그의 철학에 조금이나마 누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사업에 대해 저작권 사용을 까다롭게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말리커피와의 비즈니스를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진행했지만, 밥 말리는 씨앤브이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캐리비안에 위치한 자메이카의 말리커피가 그 반대쪽 동양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씨앤브이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씨앤브이는 밥 말리 재단과 단순한 파트너가 아닌 밥 말리의 철학과 사상을 전파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같은 생각’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계윤숙 말리 씨앤브이 팀장은 “씨앤브이와 말리커피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철학을 공유하는 ‘필로소피 파트너(Philosophy partner)”라며 “밥 말리의 음악과 초상권 등의 저작권을 총괄하고 있는 ‘피프티 식스 호프 로드 뮤직’과 밥 말리의 이미지와 음악에 대한 사용권도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열린 말리커피 강남점 오픈식에는 말리커피 의장이자 밥 말리의 아들인 로한 말리가 직접 방한하는 등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계 팀장은 “타기업은 ‘돈을 많이 벌게 만들어주겠다’는 식으로 사업 수익에 대해서만 강조했다”며 “씨앤브이는 밥 말리와 말리커피의 운영 철학에 매료돼 ‘밥 말리의 유산을 공유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했고, 이 부분에서 아버지의 정신을 유지하고자 하는 말리패밀리의 철학과 일치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서 인정받은 ‘블루 마운틴 원두’

말리커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3대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원두를 현지에서 직접 수입해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만나기 힘들었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며 진정한 프리미엄급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말리커피의 원두는 지난해 영국 토양협회(Sail Association)으로부터 비알콜음료 부문 ‘올해의 음료’를 수상했다. 엄격한 품질기준과 고유의 풍미로 권위 있는 세계적인 단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장 콘셉트도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말리커피 매장 인테리어의 콘셉트는 ‘One Love’다. 원러브재단(www.1love.org)은 밥 말리의 후손들이 사랑, 희망, 단결이라는 아버지의 음악적 유산을 기리고 사회에 알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든 공익재단이다. 말리커피는 수익의 일부를 원러브에 기부하고 있다.

말리커피의 매장에도 이 점이 크게 반영됐다. 밥 말리의 철학과 이상을 베이스로 현대적이면서 심플하게 표현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브라스 테이블(Brass table)은 ‘따로 또 같이’ 있는 듯한 느낌으로 ‘우리’라는 커뮤니티를 나타낸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 배치, 자메이카 나비를 형상화한 OLED 조명 등 경계 없이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을 통해 말리커피와 밥 말리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길을 끈다.

말리커피의 대표 컬러는 말리옐로우와 말리브라운이다. 자메이카와 밥 말리 모두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오가닉과 환경 보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 CI와 매장을 자연의 색인 옐로우와 브라운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커피 메뉴를 비롯해 말리 농장에서 직접 수입하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핸드드립 메뉴, 생과일 100%를 사용한 에이드와 스무디, 과일티가 있다.

각 매장별 상권 특성에 따라 브런치 메뉴와 디저트 메뉴를 각각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디저트 메뉴의 경우 브랜드 컬러인 말리 옐로우를 테마로 말리 펌프킨 케이크와 캐러비안 무스 케이크,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에스프레스로 샷을 넣어 만든 블루마운틴 타르트 등이 시그너처 메뉴로 주목을 받고 있다.

▲ 말리커피의 RTD커피제품.

반응 좋은 프리미엄 RTD제품 추가 출시

말리커피의 발 빠른 행보도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말리커피는 지난 4월 RTD커피제품을 출시했다.

말리커피는 대중이 일상에서 프리미엄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게 하자는 ‘일상이 프리미엄이 되다’에 입각해 제품을 구성했다. 블루마운틴 싱글오리진 1종과 말리커피 블렌딩 아메리카노, 블렌딩 라떼 등 총 3종이다. 블루마운틴 싱글오리진은 100% 블루마운틴으로 만든 제품으로 해외에서도 비슷한 제품 사례를 찾기 힘들다. 블렌딩 제품은 예가체프 원두를 블렌딩했다. 우수한 맛과 함께 현재 이승기와 하하를 모델로 한 TV광고가 전파를 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말리커피 관계자는 “많은 RTD형태의 프리미엄 커피가 시중에 출시되고 있지만 어떤 원두를 쓰는지 정확한 표시가 없을뿐더러 블루마운틴 원두 함유량이 낮거나 질이 떨어지는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프리미엄 커피를 지향한다면 프리미엄 원두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리커피는 RTD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앞으로 밥 말리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프리미엄 RTD 제품을 올 여름 중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맹사업 확장… 하반기 중국 등 해외진출

씨앤브이는 지난 12일 설립 1주년을 맞았다. 단기간에 직영점 2곳과 가맹점 1곳을 오픈하고 RTD제품을 출시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공식적인 가맹사업을 시작, 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말리커피는 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고정화하지 않고 가맹점주의 상황에 맞춰 매장크기와 운영방식, 판매 아이템 등을 차별화하는 상권별 맞춤형 콘셉트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예비창업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과 ‘무한도전’ 장소협찬 등 활발한 홍보로 말리커피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하반기에는 말리커피를 중국에 론칭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우수성을 증명 받은 원두와 밥 말리라는 브랜드 스토리, 한류에 따른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 중국시장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이미 7~8곳의 중국 부동산개발투자사, 소매유통그룹, 식음료 유통사와 논의 중이다.  

말리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기 보다 말리커피와 함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싶다”며 “앞으로 내실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해 업계와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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