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아랍에미리트가 식음료 수입대국으로서 면모를 자랑하며 생수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코트라가 최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 생수시장은 63억 아랍에미리트 디르함(약 17억 달러) 규모로 최근 약 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 생수시장은 전체 음료시장에서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인구 증가로 인해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탄산 또는 감미된 생수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수 부문에서도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과 건강 등 각종 요구에 맞춘 생수가 출시되고 있다. 또 현지인들은 해수를 담수한 물보다 암반에서 나온 천연 샘물을 선호하는 등 품질 좋은 생수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UAE 생수시장은 프랑스(31%), 터키(26%), 이탈리아(17%) 순서로 전체 수입시장에서 7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뉴질랜드 등은 2015년 대비 2016년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수입 외에 오만, 바레인, 지부티 등 인근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로 약 4천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2014년 9만 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한 후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UAE 생수시장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아닌 현지 생수업체인 Masafi, Al Ain 등 자체 브랜드로 전체 시장에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수입 브랜드인 Evian, Aquafina, Volvic 등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브랜드로 각각 5% 이하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이할 점은 많은 생수업체들이 적극적인 소비자 유치를 위해 손쉽게 생수를 주문, 배달, 결제할 수 있도록 편리한 스마트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아랍에미리트 특성상 호텔이 많은데 이들은 자체 브랜드 생수를 납품받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생수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유통망으로 가정과 사무실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 판매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생수는 대부분 담수화 과정에서 미네랄 제거와 탈염으로 생산된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된 물은 장기적으로 인체에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이나 외국인들은 미네랄 생수와 천연 샘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런 시장 특성을 고려해 소득이 높은 일부 소비자 계층에는 자연과 건강에 대한 이미지가 담긴 고가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별로 세분화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생수 물이 담긴 일회용 페트병의 폐기물 처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분리수거 활성화와 폐기물 처리비용 부과, 유리병 재사용 등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 시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 제품을 우선 출시하는 것이 현지 시장에서 좀 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