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제맥주 3년 만에 2.7배 성장
국산 수제맥주 3년 만에 2.7배 성장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1.06.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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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지난해 약 320억 원 매출… 코스닥 시장 상장

국산 수제맥주가 호황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늦은 저녁 시간대의 외식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의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계기로 일본 맥주 수요가 급감하고 수입맥주 시장이 위축되자 그 자리를 다양한 종류의 국산 수제맥주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빠르게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433억 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7배 성장한 수준이다. 수제맥주협회는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회사인 카브루의 구미호피치에일사진=카브루 제공
국내 1세대 수제맥주 회사인 카브루의 구미호피치에일사진=카브루 제공

해외 진출 이어 코스닥 상장까지
맥주 업계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3%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핸드앤몰트는 지난 2018년 오비맥주를 운영하는 글로벌 맥주 기업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인수됐다. 국내 수제맥주 업체가 기업이나 밴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사례는 많았지만 글로벌기업에 인수된 것은 핸드앤몰트가 처음이다. 

핸드앤몰트를 인수해 수제맥주 사업을 확대해 온 AB인베브는 최근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이하 KBC)’를 론칭했다. 오비맥주 신사업팀인 ‘크래프트&스페셜티즈’팀은 KBC라는 브랜드 아래 다양한 협업 수제맥주를 개발하고 국내 수제맥주 시장 내 제품 다양성 확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BC는 국내 1위 맥주회사인 오비맥주의 양조기술연구소와 이천공장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제맥주 분야 전문가들과 새로운 맥주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제주맥주의 대표제품인 제주 위트 에일을 들고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제주맥주 제공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제주맥주의 대표제품인 제주 위트 에일을 들고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제주맥주 제공

맥주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주맥주는 지난 2019년부터 인도, 대만,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약 3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을 충족, 지난달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조만간 수출국을 10여 개 나라로 늘린다는 목표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기업으로 꼽히는 카브루는 지난 2015년 진주햄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영업력을 강화해 2019년부터 홍콩, 싱가포르, 몽골, 영국 등 여러 국가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수출액은 전년 한 해 수출액의 약 2배를 달성했다.

프랜차이즈 기업 수제맥주 사업 확대
프랜차이즈 기업이 수제맥주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있다.

수제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는 지난해 말 브루원 브루잉을 인수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1세대 수제맥주 양조장인 브루원을 밀맥주 전문 양조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생활맥주는 지난 2014년 설립 당시부터 ‘맥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전국 각지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맥주를 유통해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그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특색 있는 지역 맥주를 선보이고, 양조장에는 양질의 수제맥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수제맥주 산업 발전과 함께 지역맥주 상생의 선순환 모델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촌치킨도 지난달 수제맥주 사업을 위해 LF 계열 인덜지를 120억 원에 인수했다.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는 지난 2018년 론칭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에치킨은 이번 인수로 수제맥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 없이도 이미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 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 소비 문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품절대란을 일으킨 곰표맥주, 그 인기를 실감하 듯 한 편의점에서는 입고 예정일을 붙여 놓았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품절대란을 일으킨 곰표맥주, 그 인기를 실감하 듯 한 편의점에서는 입고 예정일을 붙여 놓았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수제맥주 성장에 유통업계도 쾌재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 유통업계는 곰표 맥주, 쥬시후레쉬 맥주, 금성 맥주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맥주를 선보이며 물살을 탔다. ‘유미의 세포들’, ‘호랑이형님’ 등 웹툰 협업 맥주도 출시하는 등 새롭고 독특한 것에 주목하는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카브루, 제주맥주 등의 맥주 수출의 사업성이 증명됨에 따라 직접 맥주 수출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향후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류 제조사를 인수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에는 AK플라자가 백화점 최초로 수제맥주를 출시했으며 수제맥주 부산물을 재활용해 에너지바,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을 개발하는 업체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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