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유통업계, 1등만 살아 남는다… 쩐(錢)의 전쟁
[기획]유통업계, 1등만 살아 남는다… 쩐(錢)의 전쟁
  • 박현군 기자 foodnews@.신동민 기자
  • 승인 2021.07.0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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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최저가 선전포고
롯데마트, 요기요 인수전 노리며 최저가 맞불
편의점 업계, 채소류 마트보다 최저가로 경쟁

유통업계 간 시장재편을 위한 쩐의 전쟁이 한창이다. 이베이코리아·요기요 인수전에서부터 최저가 전쟁에 이르기까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서 더욱 중요해진 유통 플랫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업체들 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쩐의 전쟁 결과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유통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유통업계의 전쟁을 조명해 봤다. 사진=각사 제공 

 

국내 유통시장에서 쩐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M&A 시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어 요기요 인수전이 시작됐고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최저가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커머스, 대형마트, 배달유통 등 특정 플랫폼의 과점 혹은 독점체제를 구축하려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영적 목표에서 시작됐다. 올해 국내 유통업계에서 벌어지는 쩐의 전쟁은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마트, 경영전략 ‘공격적 확장’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이마트의 공격적 확장을 선언했다. 지난해 대한통운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올해 초 네이버와 지분교환 및 업무제휴를 체결했고 SK텔레콤으로부터 SK와이번스를 약 1353억 원에 인수했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어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난 4월 2일 쿠팡의 로캣배송 무료화 선언에 대응해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카드를 꺼내들면서 유통가에서 쩐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M&A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요기요 인수전에도 욕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이같은 경영전략을 정용진 부회장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 유통산업의 리더역할을 해 왔지만 앞으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공룡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의 공세적 경영전략은 최종 소비자와의 공감대 확대,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이커머스 역량 강화라는 두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정 부회장의 SNS활동, 못난이 농산물을 팔아준 키다리아저씨 이미지 등도 모두 최종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가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성수점에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성수점에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마케팅을 하고 있다.

M&A업계, 요기요 매각 2라운드
M&A시장에서 펼쳐진 쩐의 전쟁 1차전(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이마트·롯데쇼핑·SK텔레콤·MBK파트너스·다음카카오 등의 치열한 경합 속에 이마트의 최종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마트는 이베이측에 3조4404억 원의 인수대금을 지불하고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달 초부터 쩐의 전쟁 2차전(요기요 인수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요기요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진행됐던 요기요 예비입찰에는 SSG닷컴, 야놀자,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이 중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과 홈플러스를 운용하는 MBK파트너스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야놀자와 베인캐피털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요기요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면서 요기요 인수전은 MBK파트너스와 롯데쇼핑 간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향후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수합병(M&A)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입찰을 거울삼아 신동빈 회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M&A에 더욱 공세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반면 이마트는 요기요 인수전 참여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통가에서는 이번 이베이 인수전이 MBK파트너스와 롯데쇼핑 간 양자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을 온라인으로 묶어서 O4O(Online for Offline)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롯데ON을 출범시켰지만 5% 부족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평가”라며 5% 완성을 위해서라도 M&A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산업의 융합은 시대적 대세”라며 “홈플러스의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M&A에 적극 나서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쿠팡발 최저가전쟁 시장
유통가 쩐의 전쟁은 최저가 전쟁으로 확장됐다. 유통시장에서 벌어진 최저가 전쟁은 쿠팡에 의해 촉발됐다. 쿠팡은 지난 4월 2일 모든 로캣배송 상품에 대한 조건없는 무료배송을 시작했고 이마트가 8일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보다 비싼 상품에 대해 차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주겠다”며 맞받아치면서 최저가 경쟁이 촉발됐다. 같은 날 편의점업계의 양대주자인 CU와 GS25는 채소류 상품을 들고나왔다. 롯데마트도 15일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쿠팡은 자신에 의해 촉발된 최저가 경쟁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쿠팡의 한 관계자는 “이번 로캣배송 전면 무료화는 회사 내 장기적 경영전략이라기 보다 소비자의 강력한 요구로 인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3월 무료 로캣배송서비스 대상을 ‘모든 고객’에서 ‘1만9800원 이상 구매 고객’으로 변경했다. 1만9800원 미만 구매 고객의 경우 별도의 배송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폭증했다. 여기에 택배노조 등을 통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로자 사망사건이 집중 조명되면서 MZ세대와 주부들의 탈퇴가 이어졌고 쿠팡은 고심 끝에 무료 로캣배송 서비스를 상설화 했다. 

저가 상품에 대한 무료배송은 손실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이마트·롯데마트·편의점 등 경쟁업체들이 최저가 정책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쿠팡은 로캣배송 무료화 서비스 유지 여부에 대해 한달여 동안 장고를 거듭하다가 5월 31일 종료했다.

이마트, e머니 앞세운 최저가 정책
쿠팡의 로켓배송 무료화 서비스에 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로 맞대응하면서 2021년 유통가 최저가 전쟁이 시작됐다.

이마트의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2000개의 가공, 생활 필수품을 선정해 구매 당일 오전 9시~12시 이마트 가격을 기준으로 홈플러스, 롯데마트, 쿠팡의 각 사 온라인몰과 판매 가격을 비교해 더 비싸게 구매한 상품의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가격 제도다.

e머니는 이마트가 지난 4월 이마트앱을 개편하면서 도입한 서비스로 최저가격 보상, 이마트 앱을 통한 각종 이벤트 참여, e머니 로고가 표시된 QR코드를 통한 광고시청 등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마트로부터 최저가격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이마트앱에 가입해서 e머니 계정을 확보한 후 이마트에서 홈플러스, 롯데마트, 쿠팡의 온라인몰보다 비싸게 구매한 상품의 영수증 등을 이마트 각 지점 내 고객센터에 신청해야 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일 평균 2000명 내외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 혜택을 받고 있으며 같은 기간 ‘e머니’ 가입자수는 55만 명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격 보상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마트에서 질좋고 저렴한 제품을 마음껏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e머니를 통해 고객의 재방문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롯데마트 GO’ 앱으로 결제할 경우 엘포인트를 기존 대비 5배까지 지급하는 가격 경쟁 마케팅을 벌였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롯데마트 GO’ 앱으로 결제할 경우 엘포인트를 기존 대비 5배까지 지급하는 가격 경쟁 마케팅을 벌였다.

롯데마트, “마트에서 보상받고 호텔서 사용”
롯데마트도 4월 15일부터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의 최저가 정책은 소주와 라면을 포함한 식품류와 기타 생필품류 500여 품목을 최저가로 대응하는 것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 GO’ 앱으로 결제할 경우 엘포인트를 기존 대비 5배까지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이마트의 최저가-e머니 연동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달리 엘포인트는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포인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마트에서 최저가보상으로 받은 포인트로 롯데호텔 숙박료를 할인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마트의 최저가 산정 방식은 하루 단위가 아니라 일주일 전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위메프의 VIP클럽 무료 맴버십
중소 이커머스 업체 중 위메프가 지난달 1일 꺼내든 VIP클럽 무료 멤버십 서비스도 주목된다. 이 서비스 회원은 월 12만 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제공받고 구매빈도가 높은 생필품 150만 개에 대해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위메프는 이 서비스를 지난 5월 시험 운용 기간을 거쳐 지난달 초 도입했고 매달 5회 이상 구매한 이력 혹은 월 30만 원 이상 결제한 실적이 있는 회원에게 이 서비스 가입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VIP클럽 무료 멤버십 서비스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대파, 깻잎, 모듬쌈, 매운고추, 오이맛고추 등 총 6종의 채소 상품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CU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대파, 깻잎, 모듬쌈, 매운고추, 오이맛고추 등 총 6종의 채소 상품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편의점 업계, 채소류 최저가 경쟁 격화
편의점업계에서는 CU와 GS25가 지난 4월 8일 최저가 채소류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CU는 대파·갯잎·쌈 모음·고추 등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팔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CU는 이들 제품을 대형마트보다 최대 5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GS25도 온라인 쇼핑몰인 GS프레시몰에 ‘채소 최저가 운영관’을 차리고 채소류 50종에 대해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최저가 운영관에 입점한 채소류에 대한 경쟁사 온라인 쇼핑몰 가격을 실시간 모니터하면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390원짜리 민생봉지라면을 출시하며 편의점업계 최초로 최저가 정책을 도입했던 이마트24도 최근 초저가 상품을 40종으로 확대하는 등 초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 이커머스, 한시적 최저가 이벤트
이 밖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최저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5월 채소·과일·정육 등 60여 종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에 판매하는 ‘EDLP(에브리 데이 로우 프라이스)’ 이벤트를 시행했고, 티몬은 LG전자와 함께 LG 가전제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의 특가로 판매하는 ‘LG브랜드 워크’를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다. 이베이코리아도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G마켓·옥션·G9에서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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