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지역 농가와 상생… ESG 경영 박차
식품·외식업계, 지역 농가와 상생… ESG 경영 박차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9.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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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고품질 식재료 확보 및 ESG 경영 강화… 농가, 안정적인 국내 판로 확보
CJ프레시웨이는 국내 농가 지원 및 판로 개척을 위해 계약 재배 지역을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는 기존 27개 지역에 이어 올해 전국 34개 지역으로 계약 재배 지역을 확대했다.

식품·외식업계가 국내산 제품 및 특산품 활용을 위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만큼 중요해짐에 따라 국내 식품·외식 대기업들을 계약 재배 확대, 특산품 활용 등 국내 농산품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좋은 품질의 국내산 식재료 확보는 물론 ESG 경영 강화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진=각사 제공

 

식품기업, 계약 재배·대량 구매 확대
CJ프레시웨이는 국내 농가 지원 및 판로 개척을 위해 계약 재배 지역을 확대했다.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전북 익산, 충남 논산 등 기존 27개 지역에 이어 올해 충남 예산, 경북 영양, 강원 영월 등 7개 지역을 신규로 추가해 전국 34개 지역으로 계약 재배를 실시한다. 

올해 계약 재배 면적은 54.9㎢ 규모로 지난해보다 16%가량 늘었다. 이는 축구 경기장 크기의 약 80배에 달한다. 참여 농가도 2391개에서 2852개로 20% 늘어나며 취급 물량도 지난해 4만3000t에서 약 10% 증가한 4만7000t에 이를 전망이다.

계약 재배 농산물 품목 역시 지난해 15개에서 20개로 늘렸다. 기존 품목인 쌀, 감자, 무, 양배추 등에 이어 올해는 알배기배추, 건고추, 애호박, 얼갈이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를 통해 외부 가격 등락이나 판로 걱정 등 환경 변화에 대한 안정적인 대처와 함께 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농산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농가의 시름이 깊어진 상황에서 농가와 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계약 재배를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품종 차별화, 산지 다변화를 통해 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합식품기업 이연에프엔씨는 지난 5월 홍성 한우를 활용한 축산물 가공품 개발을 위해 홍성군청, 홍성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아토한우영농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연에프엔씨는 홍성 한우를 사용한 가정간편식(HMR) 및 선물세트 등의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한우사골곰탕 △설렁탕 △도가니탕 △우족탕 △소고기 무국 △미역국 △된장찌개 등 7종의 HMR 제품이다. 신선 선물세트와 양념육 선물세트도 구성해 홍성 한우를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보연 이연에프엔씨 대표는 “지역 대표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 생산은 기업과 지역 간의 상생,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점 등 많은 장점이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품질 육류 상품과 가정간편식으로 홍성 한우를 알리는 데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농심이 지원하는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통해 감자 농사를 지은 청년농부 밭에서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달 농심이 지원하는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통해 감자 농사를 지은 청년농부 밭에서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청년농부가 생산한 수미감자 230t을 구매했다. 구매한 감자는 농심 ‘수미칩’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수미는 농심이 지난 3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선보인 귀농 청년농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파종, 수확, 판매 등 모든 과정에 걸쳐 귀농 청년농부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농심은 지난 1980년 감자스낵 ‘포테토칩’을 출시한 이후 40여 년간 감자 농가와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감자 농부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청년농부의 안정적인 농업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농심 제품에 사용되는 농산물의 품질도 더욱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가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한 신제품 한맥을 출시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오비맥주가 충북 제천시에 조성한 필드아트.
오비맥주는 올해 초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한 신제품 한맥을 출시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오비맥주가 충북 제천시에 조성한 필드아트.

오비맥주는 올해 초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한 신제품 한맥(HANMAC)을 출시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한맥은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농부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100% 국내산 고품질 쌀만을 사용해 한국적인 맛을 탄생시켰다. 오비맥주는 한맥을 통해 우리 쌀에서 나오는 고소한 풍미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국내산 쌀을 활용한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독일이나 벨기에, 체코 등 다양한 지역을 대표하는 라거는 단순한 맥주를 넘어 그 지역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며 “우리 쌀의 풍미가 일품인 한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라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지난 6월 전남 무안군과 양파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SPC그룹은 지난 6월 전남 무안군과 양파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생 경영 박차… 특산물 활용 메뉴 출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국내 농가와 손잡고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6월 전남 무안군과 양파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파리바게뜨의 신제품으로 무안 햇양파의 맛과 모양을 담은 ‘무안양파빵’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상생협약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SPC그룹은 무안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양파 연 600t을 구매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가 선보인 무안양파빵은 양파의 풍미와 단짠의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으로 실제 양파 모양을 구현한 페이크푸드 형태로 개발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안양파빵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양파 소비촉진 위한 무안양파빵 나눔 행사’를 진행, 총 10만여 개의 무안양파빵을 농협은행 점포 202개소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코로나19 방역 활동 봉사자들에게 전달했다.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는 “양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보인 무안양파빵이 농협을 통해 지역사회 돕기 활동까지 이어져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상생의 가치를 전파하고 확대하는 ESG 경영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는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강원도 평창군 감자 농가’, ‘제주도 구좌 당근 농가’, ‘논산시 딸기 농가’ 등을 지원하는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일 전라남도 도청 및 공급 협력사,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일 전라남도 도청 및 공급 협력사,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일 목포남악DT점에서 전라남도청 및 공급 협력사와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맥도날드는 전남 지역으로부터 연간 양상추 1500t, 양파 520t, 토마토 128t을 공급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맥도날드는 현재 가장 많은 양의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하고 있는 전라남도 지자체와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로컬 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이사는 취임 1주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 ESG 경영 가속화의 일환으로 로컬 소싱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이사는 “한국맥도날드는 우수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맛있고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며 지역 농가와 지역 사회, 국내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강화해 왔다”며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번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 로컬 소싱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자알볼로도 국산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국내 농가와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최대 흑미 생산지인 진도 검정쌀 생산유통 영농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흑미 도우에 들어가는 흑미를 제공받고 있다. 2017년에는 강원도 영월 농협과 협업 후 국산 청양고추로 만든 핫소스를 출시했고, 뒤이어 전북 임실군 농협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산 치즈 제품을 사용한 피자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전남 고흥 두원농협과 지역 특산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메뉴와 MD 제품 개발을 진행할 것을 약속하는 등 국내 농가와의 상생 행보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더 좋은 피자로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국내산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농가와 함께 발전하는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계약 재배와 특산물 활용 확대는 지역 농가와 식품·외식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모델로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우수한 품질의 식재료를 확보해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강조되는 ESG 경영까지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어서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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