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저도주 트렌드 ‘무알콜 맥주’ 인기
홈술·저도주 트렌드 ‘무알콜 맥주’ 인기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9.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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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오비맥주 3파전에 해외 맥주 브랜드까지 시장 진출
2012년 국내 최초로 무알콜 맥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3월 ‘하이트제로0.00’을 전면 리뉴얼 했다.사진=하이트진로음료 제공
2012년 국내 최초로 무알콜 맥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3월 ‘하이트제로0.00’을 전면 리뉴얼 했다.사진=하이트진로음료 제공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강, 웰빙을 중요시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알코올 함량이 적고 칼로리가 낮은 무알콜·논알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81억 원에서 2019년 153억 원으로 6년 새 2배가량 성장했다. 업계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2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의 성장에는 홈술족의 증가가 한몫했다. 건강 중시 음주문화를 기반으로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무알콜 맥주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전통주 외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불가하지만 무알콜 맥주는 ‘음료’로 구분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세법에 따르면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경우는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된다.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콜, 1% 미만일 경우는 논알콜 (또는 비알콜)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기존 국내 주요 맥주 브랜드들은 무알콜 맥주 라인업을 리뉴얼하거나 새롭게 출시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여기에 해외 맥주 브랜드까지 잇달아 논알콜 제품을 론칭, 국내 논알콜 맥주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무알콜 맥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달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0.00’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 보면 올 1분기와 2분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57% 증가했다. 특히 음료업계 여름 성수기라 할 수 있는 6~7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처음 출시된 하이트제로0.00은 지난 3월 국내 무알콜 맥주맛 음료 중 최초로 올프리 콘셉트를 채택, 알코올뿐만 아니라 칼로리, 당류, 나트륨까지 제로화하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하이트제로0.00의 열량은 13.8kcal로 국내 주요 캔 제품 중 가장 낮으며 식약처 표시기준에 따라 무칼로리에 해당한다. 리뉴얼과 여름철 특수에 힘입어 지난 7월에는 판매량 월 240만 캔을 기록하며 역대 판매량 신기록을 갱신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카스0.0’을 출시하며 대형마트 등에서 카스 제로 시음행사를 진행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카스0.0’을 출시하며 대형마트 등에서 카스 제로 시음행사를 진행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AB인베브 자회사인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무알콜 맥주 ‘카스0.0’을 출시하며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카스0.0은 지난해 11월말 쿠팡에 입점한 이후 약 7개월간 쿠팡에서만 누적 판매량 200만 캔을 기록했다. 카스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며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 오리지널 맥주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오비맥주는 오는 2025년까지 무알콜 맥주 생산량을 전체 맥주 생산량 비중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무알콜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제로’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이후 3년 만에 리뉴얼된 클라우드 클리어제로는 비발효 제조공법을 적용했으며 수차례 여과 공정을 거친 농축 맥아 엑기스에 100%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맥주 특유의 풍미를 담았다. 탄산음료 대용으로 숙취 없이 맥주의 쌉싸름한 풍미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알코올 함량 0.00%에 당류 0g, 30kcal의 저칼로리 제품으로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무알콜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제로’를 리뉴얼하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무알콜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제로’를 리뉴얼하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해외 브랜드의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네켄은 지난 4월 세계 무알콜 맥주 1위 브랜드인 ‘하이네켄 0.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하이네켄 0.0은 하이네켄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조 공법을 적용, 발효 공정 후에 발생하는 알코올만 추출해 본연의 맛을 담았다. 알코올 도수는 0.03% 미만으로 비알콜성 음료에 해당된다. 제품 패키지도 제로 칼로리의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스프라이트 고유의 시원한 그린 컬러를 배경으로 ‘제로 슈거’를 패키지 상단 스파크에 담아 제품의 특징을 강조했다.

칭따오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논알콜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5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1분기 온라인 채널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97%나 늘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을 적용해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제거했으며 존 라거 맥주보다 2배 이상의 몰트를 첨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가 보편화하면서 도수와 칼로리가 낮은 무알콜, 논알콜 주류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무알콜 맥주는 맛이나 풍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기존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하는 지가 시장 선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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