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국산 쌀 소비 촉진에 적극
식품·외식업계, 국산 쌀 소비 촉진에 적극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9.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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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풍년으로 재고량 증가… 작년보다 쌀값 20% 떨어져

밥상 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가을 추수를 앞두고 쌀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확기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달 5일 기준 80kg 산지 쌀값은 17만2000원으로 전년도 가격인 22만3000원에 비해 23%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농협 RPC창고(미곡종합처리장)에 보관중인 쌀 재고는 76만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3만t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7.7%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쌀 과잉생산과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를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지난해 쌀농사 풍년으로 생산된 쌀이 재고로 쌓였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단체급식이 중단되고 외식소비가 줄어 쌀 소비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9일 서울역에서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이 정부에 중장기적인 쌀 산업 안정을 위한 특단책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사진=윤준병 국회의원실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역에서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이 정부에 중장기적인 쌀 산업 안정을 위한 특단책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사진=윤준병 국회의원실 제공

정부는 지난해 12월 뒤늦게 시장격리를 발표한 뒤 지난 7월에도 2021년산 쌀을 격리하면서 그동안 총 세 차례 37만t을 수매했지만 쌀 가격의 하락은 좀처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정부에 중장기적인 쌀 산업 안정을 위한 특단책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쌀값 하락의 원인이 정부의 뒤늦은 시장격리와 최저가매입으로 인한 결과라며 이날 △쌀값 대책 마련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농업예산 확충 △농산물 수입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남아도는 비축쌀… 소비촉진 나선 업계

통계청 ‘2021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120kg에 달하던 30여 년전에 비해 2020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7.7kg, 지난해 소비량은 56.9kg으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는 1인당 52~53kg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구부분 쌀 소비량이 2026년 이후 50kg 이하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식품·외식업계가 국산 쌀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쌀 소비 촉진에 나섰다.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11월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 및 안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사진=본아이에프 제공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11월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 및 안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사진=본아이에프 제공

본그룹은 지난달 18일 지난 한 해 동안 국산 쌀 총 6088t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간 국산 쌀을 사용해 농가의 판로 확보와 회사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온 본그룹은 “쌀의 날을 맞아 농가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우수한 국산 쌀 사용으로 농가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발표했다”고 밝혔다. 

본죽·본죽&비빔밥, 본도시락, 본설렁탕, 본우리반상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직전년도 보다 쌀 945t을 더 사용해 지난해 국산 쌀 5165t을 소비했으며 본푸드서비는 본우리집밥 전국 급식 사업장에서 728t, 순수본은 이유식 베이비본죽과 간편식(HMR)사업을 통해 195t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해 본아이에프가 사용한 쌀 전량은 전북 익산지역 250개 농가와 계약 재배한 것으로 농가소득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본아이에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1 농업과 기업간 상생협력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생협력 대회는 농업계와 기업이 협력해 상호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진행하는 대회로, 본아이에프는 지역특산물인 서산 뜸부기쌀, 육쪽마늘 등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죽)을 개발해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농산물 인지도 확대에 기여해 대상을 수상했다. 

SPC삼립의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빚은’은 지난달 16일 100% 국내산 쌀을 활용한 포켓몬 설기 4종을 출시했다. 사진=SPC삼립 제공
SPC삼립의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빚은’은 지난달 16일 100% 국내산 쌀을 활용한 포켓몬 설기 4종을 출시했다. 사진=SPC삼립 제공

SPC삼립의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빚은’은 지난달 16일 포켓몬 설기 4종을 출시했다. 포켓몬 설기는 포켓몬스터 모양의 설기로 100% 국내산 쌀을 활용했다. 초코잼을 넣은 ‘피카피카 피카츄 설기’, ‘초코 촉촉 잠만보 설기’, ‘초코초코 꼬부기 설기’와 딸기잼을 넣은 ‘딸기팡팡 푸린 설기’ 등 4종으로 구성했으며 가격은 각각 3900원이다.

한편 지난 5월 ‘The미식(더미식) 즉석밥’을 론칭하면서 즉석밥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하림은 100% 국산쌀과 물만 사용해 제품을 제조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림 관계자는 “우리 농부의 정성과 국산 쌀의 풍미를 제대로 살린 즉석밥을 만들기 위해 공정과 설비에 대대적으로 투자했고 그 결과가 첨가물과 이취가 없는 100% 국산 더미식 밥”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국산 쌀을 간편하면서도 취향에 맞게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은 지난 5월 100% 국산쌀과 물만 사용한 ‘The미식(더미식) 즉석밥을 론칭했다. 이날 김홍국 회장은 직접 신제품을 소개했다.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하림은 지난 5월 100% 국산쌀과 물만 사용한 ‘The미식(더미식) 즉석밥을 론칭했다. 이날 김홍국 회장은 직접 신제품을 소개했다.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도 쌀 소비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김춘진 aT사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 남양읍 소재 수라청통합RPC(Rice Processing Complex, 미곡종합처리장)를 찾아 쌀 생산과 수확 전망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고품질 쌀 생산과 유통기반 강화 등을 통한 쌀 소비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김 사장은 “aT도 가공시설현대화 지원사업을 통한 고품질의 프리미엄 쌀 생산기반 마련과 벼 건조저장 시설 확충을 통한 수확기 쌀 매입능력 제고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쌀 수급 안정화와 생산 농가의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화성시 소재 쌀가공식품 제조‧수출업체인 ㈜이영권식품(대표 이영권)을 찾아 식품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수출 애로사항을 파악한 뒤 국내산 쌀 가공식품 개발과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왼쪽 세번째)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쌀가공식품 제조‧수출업체인 ㈜이영권식품(대표 이영권)을 찾아 식품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수출 애로사항을 파악한 뒤 국내산 쌀 가공식품 개발과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왼쪽 세번째)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쌀가공식품 제조‧수출업체인 ㈜이영권식품을 찾아 식품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수출 애로사항을 파악한 뒤 국내산 쌀 가공식품 개발과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편 aT는 지난 7월 쌀 수출협의회 등과 수출확대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해 국내산 쌀과 쌀가공식품 수출지원 대책도 수립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호주 등 대형유통업체 연계 긴급 판촉전을 개최하고 싱가포르 국제식품박람회 쌀 홍보관 운영, 수출물류비 지원기준 요건 완화 등 다각적 수출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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