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자영업자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 발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자영업자들의 형편은 갈수록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출 상환금, 소비 위축에 따른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자영업자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순익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4.0%)이 내년도 영업 순익을 비관적(3.8% 감소)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들은 올해 영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원자재·재료 비용 상승(22.8%), 인건비(21.5%), 임차료(20.0%), 대출상환 원리금(14.0%) 등을 꼽았다.
대출금의 경우 응답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9970만 원(72%)이었지만 1억5000만 원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도 약 16%에 달했다. 평균 이자율은 작년보다 2% 증가한 5.9%였다. 응답자 중 21%가 연이율 8%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해 원리금 상환 압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원장 박영수)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4649만원, 평균 대출 금리는 7.8%로 조사된 바 있다.
이처럼 영업실적의 지속적인 악화와 경기회복의 불투명, 대출상환의 부담 등으로 응답자의 39.8%가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저금리 대출과 같은 자금 지원 확대와 소비 촉진 지원,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이 절실하다며 정부의 발 빠른 정책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작년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주문이 줄어 준비한 재료를 다 버려야 할 지경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도시락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시 지자체의 특례보증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정부가 팬데믹에 준한 맞춤형 대책을 속히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저트 전문 매장을 운영해 온 B 씨는 현재 폐업을 고심하고 있다. 장사를 하며 처음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는 B 씨는 폐업 후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8월부터 매출이 3분의 1로 곤두박질쳤다. 물가폭탄까지 더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결국 서민경제 전체의 위기로 볼 수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현재의 고비를 잘 견딜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이고 세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