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대용량’·‘빅사이즈’ 열풍
불황 속 ‘대용량’·‘빅사이즈’ 열풍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3.08.04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외식·유통업계, 가성비 높인 대용량 상품 잇따라 출시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게되자 식품·외식·유통업계가 ‘빅사이즈’ 또는 ‘점보 사이즈’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사진 왼쪽)의점 GS25는 최근 ‘점보 도시락’, ‘넷플릭스점보팝콘’, ‘혜자로운맘모스빵’ 등 대용량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GS25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일반 팝콘 상품 대비 6배에 달하는 특대형 ‘넷플릭스점보팝콘’을 출시했다사진=각사 제공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게되자 식품·외식·유통업계가 ‘빅사이즈’ 또는 ‘점보 사이즈’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사진 왼쪽) GS25는 최근 ‘점보 도시락’, ‘넷플릭스점보팝콘’, ‘혜자로운맘모스빵’ 등 대용량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CU는 지난달 30일 1㎏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사진=각사 제공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유통업계는 기존 제품의 용량을 크게 늘려 리뉴얼 출시하거나 ‘빅사이즈’ 또는 ‘점보 사이즈’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스낵류·안주류 등 대용량 열풍 주도

유통업계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가성비를 높인 대용량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최근 ‘점보 도시락’, ‘넷플릭스점보팝콘’, ‘혜자로운맘모스빵’ 등 대용량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5월 말 출시 이후 화제를 모은 ‘점보 도시락’ 컵라면은 기존에 판매하던 팔도 도시락보다 크기를 8.5배 더 키운 대용량 도시락이다. 중량도 기존 제품(86g)보다 8배 늘려 여럿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점보 도시락은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5만여 개가 모두 소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앱 회원 수까지 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점보 도시락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GS리테일 전용앱인 ‘우리동네 GS’ 앱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GS25에 따르면 점보 도시락은 출시 한 달 만에 앱 검색창에 160만 회 넘게 조회되며 포켓몬빵 출시 이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점보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고 추가 물량 요청도 쇄도하자 GS25는 해당 제품을 기획상품에서 상시 운영상품으로 전환했다.

GS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지난 6월 선보인 ‘넷플릭스점보팝콘’도 스테디셀러였던 새우깡, 포카칩을 제치고 400여 종의 스낵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일반 팝콘 상품 대비 6배에 달하는 특대형 스낵으로 중량이 400g이다. 가격은 6900원으로 소용량 팝콘(70g 기준, 평균 가격 1500~1700원)과 비교했을 때 10g당 20~30% 정도 저렴하다. 지난달 1일 선보인 ‘혜자로운맘모스빵’도 일반 빵(100g 기준, 평균 가격 1800원) 대비 4배 수준의 빅사이즈(420g, 4900원)로 출시돼 지난달 기준 베이커리류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아울러 GS25는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선보였다. 780㎖ 대용량 사이즈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480㎖, 2100원) 대비 1.6배, 아이스아메리카노 미디움(380㎖, 1800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다. 용량은 크게 늘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졌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의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당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CU는 지난달 30일 1㎏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어포 구이를 포대 자루 모양의 패키지에 담은 제품으로 가로, 세로 폭의 합이 약 1.1m에 달한다. 가격은 2만5900원으로 기존에 CU에서 판매 중인 30g짜리 소용량 어포 상품 대비 중량당 가격이 3배 저렴하다.

이번 달에는 400g짜리 대용량 스낵 ‘엘도라다 감자칩’도 9900원에 선보였다. 기존에 CU에서 판매하는 감자칩 제품들의 평균 중량이 60g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6배 이상 많은 용량이다. 해당 상품은 타 채널 대비 최대 30%가량 저렴하다. 

이와 함께 CU는 이달 중 ‘대표 오징어튀김’ 2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운영 상품들의 3배 용량인 180g짜리 오징어 안주 상품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270g으로 용량을 늘리고 가격은 낮춘 제품을 기획했다. CU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 안주류 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대응해 고객들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해 중량을 높인 안주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핵심 소비자로 떠오른 MZ세대에게는 ‘비주얼 쇼크’로 관심을 끌 수 있어 앞으로도 대용량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기존 초코파이보다 크기를 키우고 마시멜로 함량을 늘린 ‘빅사이즈 초코파이’를 내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0일 ‘트렌타(TRENTA)’ 사이즈를 출시하며 대용량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 왼쪽)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기존 초코파이보다 크기를 키우고 마시멜로 함량을 늘린 ‘빅사이즈 초코파이’를 내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0일 ‘트렌타(TRENTA)’ 사이즈를 출시하며 대용량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품·외식업계, 음료·과자·컵라면 등 대용량 제품 리뉴얼 출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0일 ‘트렌타(TRENTA)’ 사이즈를 출시하며 대용량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점 24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30일까지 한정 기간 선보이는 트렌타 사이즈는 30온스(887㎖) 용량으로 기존의 ‘톨’(12온스, 355㎖), ‘그란데’(16온스, 473㎖), ‘벤티’(20온스, 591㎖) 사이즈 이외에 가장 큰 용량이다. 그동안에는 스타벅스 북미지역에서만 일부 음료에 한해 판매해 왔으나 해당 사이즈를 경험한 한국 고객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출시하게 됐다. 

트렌타 사이즈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여름철 인기 음료 3종인 ‘콜드 브루’,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 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의 아이스컵 사이즈 옵션에 추가돼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제공된다. 트렌타 사이즈 음료 출시에 맞춰 동일한 사이즈인 ‘887㎖ SS 서머 스탠리 플로우 콜드컵’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한정 기간 판매 이후 고객 반응과 의견을 토대로 트렌타 사이즈 확대 판매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식품도 지난달 대용량 냉장주스 ‘잇츠 프레쉬업’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3ℓ 대용량으로 온 가족이 모두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자사 대형 음료인 800㎖의 3배에 달하는 용량으로 ㎖당 가성비도 뛰어나다. 

이번 신제품은 가성비 트렌드가 재확산됨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양을 소비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기획했다. 풀무원식품은 잇츠 프레쉬업 대용량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냉장주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식품 음료PM(Product Manager)은 “연이은 생활 물가 상승으로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자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판매 채널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기존 초코파이보다 크기를 키우고 마시멜로 함량을 늘린 ‘빅사이즈 초코파이’를 내놨다. 빅사이즈 초코파이를 통해 기존 주 소비층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까지 공략, 파이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바뀐 초코파이는 ‘Big 사이즈, 빅 마시멜로!’ 콘셉트로 초코파이 개당 중량을 40g으로 늘리고 마시멜로 함량도 12% 증가시켜 전체적인 크기를 키웠다. 이는 대형마트, 할인점 등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류 제품 중에 최고 크기 수준이다. 또 파이와 마시멜로 부분을 중점적으로 키워 한입 물었을 때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롯데웰푸드 측은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빅사이즈 초코파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고자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간식이 필요한 1020세대에 초점을 맞춰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품질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최근 기존 컵누들 소컵보다 중량을 1.6배 늘린 ‘컵누들 큰컵’을 선보였다. 컵누들 큰컵은 그동안 SNS 등을 통해 더욱 많은 양으로 든든하게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출시됐다. 기존의 소컵 1개는 다소 부족하고 2개는 부담이 됐던 소비자가 식사 대용으로 가볍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식품외식경제 정기구독 신청 02-443-4363
https://smartstore.naver.com/foodbank_4363/products/652113377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