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우리 김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김치 수출량은 4만1118t으로 2021년(4만2544t) 대비 1400t가량 감소했다.
반면 중국산 김치 수입 물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증가해 지난해 수입량 26만3435t을 기록, 국산 김치 전체 수출량의 6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17년 27만5631t, 2018년 29만740t, 2019년 30만6047t, 2020년 28만1186t, 2021년 24만606t, 2022년 26만3435t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과 일명 중국산 ‘알몸 김치’ 파동이 일었던 2021년에는 수입량이 감소했으나 지난해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은 1408억 달러로 2021년(1599억 달러)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입액은 2021년 1407억 달러에서 지난해 1694억 달러로 20%가량 늘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 국면에 들면서 중국산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배추 등 김장 재료비 상승으로 김치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식당 등에서 값비싼 국산 김치 대신 중국산 김치 사용을 늘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곤 의원은 “김치 종주국으로서 김치산업 활성화를 통한 국산 김치 수출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배추김치 원산지표시 위반액 7년 새 353% 증가
한편 국내산 김치로 둔갑한 중국산 김치 적발 규모도 갈수록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달곤 의원에 따르면 김치 원산지표시 위반 적발 금액이 7년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원산지표시 위반 처벌 강화제도와 교육 의무 부과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7년간 배추김치 원산지표시 위반 적발 규모는 353%나 증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위반 건수는 2017년 1187건에서 2023년 7월 439건으로 감소한 데 반해 위반 금액은 2017년 23억6985만 원에서 107억2500만 원으로 350% 이상 증가했다.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불법적인 경로의 김치 수입으로 인해 시장 교란 및 위생 논란 등 안전성 문제가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달곤 의원은 “불법적인 경로의 김치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원산지표시 위반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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