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외식산업 트렌드 키워드는 ‘공존’
2024년 국내 외식산업 트렌드 키워드는 ‘공존’
  • 육주희 기자 jhyuk@,김종훈 기자
  • 승인 2023.11.2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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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외식 트렌드│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실장
지난 16일 ‘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윤은옥 실장이 ‘미리보는 2024 외식 트렌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종훈 기자 kjh@
지난 16일 ‘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윤은옥 실장이 ‘미리보는 2024 외식 트렌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종훈 기자 kjh@

 

트렌드 변화 주기 급격히 짧아지면서 다양성 공존

글로벌 외식 트렌드 ‘차이’ 점차 줄고 ‘공존’ 키워드

2024년 국내 외식산업의 트렌드 키워드는 ‘공존’이다. 국내 트렌드와 해외 트렌드의 ‘공존’, 짠테크와 플렉스, Mini & Big의 ‘공존’, 기성세대와 신세대 소비행태의 ‘공존’, 외식&외식비즈니스의 ‘공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6일 ‘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윤은옥 실장은 ‘미리보는 2024 외식 트렌드’ 주제 발표를 통해 2020년 코로나19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외식 트렌드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공존’이 주요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국내 트렌드와 해외 트렌드의 공존은 팬데믹과 엔데믹에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등 3~4년 사이 푸드테크와 양극화, 가치소비, 경험소비 등 트렌드 변화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는 글로벌 환경 차이의 감소로 이어지며 짠테크와 플렉스, Mini & Big, 남과의 양극화 & 내 안의 양극화가 공존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엄마와 함께 핫플에서 쇼핑과 외식을 하고 MZ세대의 뉴트로 할매니얼 트렌드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소비행태의 공존을 가져왔으며 외식에 있어서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외식=음식점이 아닌 음식점, 편의점, 단체급식 등 다양성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외식업 경영에 트렌드 중요성 점점 높아지는 추세

올해 국내 외식산업 현황은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기로 접어들면서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해 외식 횟수와 비용이 감소하고, 경영 측면에서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비용 상승에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지난 8월과 10월 외식업 종사자 1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은 직원 수, 영업 일수, 영업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장 내 식사는 엔데믹 시기에 비해 5.8% 늘고, 배달은 4.9% 줄었다고 답했다. 외식업 경영상의 애로사항은 지속적인 원부자재 비용 상승(33.5%), 물가 인상(20.2%), 인건비 상승(16.9%), 구인난(7.0%), 임대료 상승(7.0%), 금리 인상(6.4%), 경쟁 심화(5.9%) 등으로 나타났다. 외식업 경영에 있어 트렌드 파악의 중요성도 2022년 76.3%에서 2023년 89.0%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트렌드 활용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외식업 종사자들은 트렌드를 활용한 분야로 메뉴 및 상품개발(34.0%), 홍보 및 마케팅 전략(21.5%), 서비스 방법 개선(20.7%), 공간구성(9.6%), 인력운용(8.5%), 신규 점포 개발(2.9%), 신규사업 개발(2.7%)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주목할 외식 트렌드로는 외식행태 분야 ‘N극화 취향시대’, 소비감성&마케팅 분야 ‘스토리 탐닉’, 메뉴 분야 ‘Healthy & Easy’ 경영 분야 ‘다각화 & 다변화’가 선정됐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데스크 리서치와 해외 트렌드 조사, 전문가 서베이를 통해 4개 분야 21개 트렌드를 도출했다. 

외식행태 분야, N극화 취향시대

N극화 취향시대에는 ‘고물가 생존시대’, ‘편외족(편의점 외식족)’, ‘선택적 수용’, ‘가성비 프리미엄’, ‘Mini & Big’ 등 5가지 하위 트렌드가 포함됐다. 고물가 시대에는 외식비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편의점에서 외식을 하는 ‘편도족’이 늘고 있다. 

또한 양도 0.5인분 샐러드, 대용량 음료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재료를 골라 나만의 메뉴를 만드는 등 ‘선택적 수용’이 늘고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이념이나 사회적 분위기와 나의 향유는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민의 반중 감정은 세계 5위지만 배민 2023년 7월 검색순위 1위는 마라탕, 3위는 탕후루가 차지해 마라탕 먹은 후에는 탕후루를 먹는다는 의미로 ‘마라탕후루’가 요즘 MZ세대의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월 기준 ‘마라’ 사용 FC 업체 수는 100여 개 이상이며 탕후루 FC 브랜드는 연내 450개에 달할 전망이다. 

윤은옥 실장은 “외식에 있어 ‘보편적’이란 말이 사라지고 ‘취향 저격’이라는 말이 일반화면서 음식뿐만 아니라 외식 장소, 방법, 선택 요인도 모두 개인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수용’도 나만의 생각과 가치가 반영되는 ‘선택적 수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감성&마케팅 분야, 스토리 탐닉

스토리 탐닉 트렌드에는 ‘경험 스펙트럼의 확장’, ‘로코노미(local+economy)’, ‘Since’, ‘팝업 다이닝’, ‘힙해진 전통시장’ 등 5가지 키워드가 포함됐다. 

외식을 통해 음식, 공간, 퍼포먼스 등 새로운 차별화된 경험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따라서 고객이 우리 업소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인테리어부터 공연, 전시 등 새로운 경험이 공유 요소다. 

또 한정된 기간에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는 임시가 아닌 가치검증과 이슈가되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Z세대의 97.2%가 ‘팝업 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으며 81.6%는 방문 후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포의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탄생 배경, 로컬 식재료, 특화된 레시피와 메뉴, 공간, 경영주와 조리장 등 모든 것이 역사이자 스토리텔링 요소이다. 즉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외식 업소의 역사도 스토리도 모두 경험이 되는 시대다.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실장은 외식 트렌드 발표에서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공동 이슈가 증가하면서 트렌드 키워드가 ‘공존’인 만큼 외식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주요 해외국가의 외식 트렌드를 함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김종훈 기자 kjh@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실장은 외식 트렌드 발표에서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공동 이슈가 증가하면서 트렌드 키워드가 ‘공존’인 만큼 외식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주요 해외국가의 외식 트렌드를 함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김종훈 기자 kjh@

메뉴 분야, Healthy & Easy

Healthy & Easy 트렌드에는 ‘건강식의 확대’, ‘경계없는 간편식’, ‘전통간식(후식)’, ‘라인업 늘리는 대체식’ 등의 4가지 키워드가 포함됐다. 

‘건강하게 살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근원적인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건강하게 먹기, 건강하게 놀기 등 일상 속 건강 찾기가 주목을 받으면서 대체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22년 20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유로모니터도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21년 165억 원에서 2022년 212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환경과 동물복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30세대 1000명 중 67.8%는 대안육에 긍정적이었으며 49.1%는 대안육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채식이나 대체식은 다양하지 않은 메뉴, 높은 가격, 채식 음식점 정보찾기의 어려움 등이 여전한 진입장벽으로 남아있었다. 

한편 밀키트 시장도 단체급식업체의 인력난으로 대용량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간편식 무인매장, 온라인 플랫폼 등 B2C 시장 및 외식업체의 B2B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밀키트 시장 규모가 2021년 3003억 원에서 2023년 4376억 원, 2025년에는 526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영 분야, 다각화 & 다변화 

다각화 & 다변화에는 ‘푸드테크 지속 확장’, ‘배달시장 생존 경쟁’, ‘인력 블랙홀’, ‘Re-전략’, ‘다각화&다양화’, ‘급식의 외식화’ 등 5가지 키워드가 포함됐다. 

팬데믹, 엔데믹, 글로벌 인플레이션까지 3~4년 사이 급변하는 대외 환경과 마주하면서 외식업체들은 생존과의 전쟁 중이다. 인력난과 고인건비로 푸드테크의 활용이 예약, 대기, 주문, 결제, 조리, 서비스 제공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급식은 사내복지의 개념으로 진화하면서 맛집, 유명 셰프와 협업하거나 팝업스토어, 투고 코너 등이 생겨나 ‘식당 오픈런’ 대신 ‘급식 오픈런’이 생겨나고 있다. 또 코로나 이후 상권의 변화, 외식 행태의 변화에 따라 노후화된 매장은 폐점하고 같은 상권에 고객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복합매장으로 이전 오픈해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윤 실장은 “트렌드는 국내외 경제 및 정세, 소비행태, 사회, 문화, 기술, 인구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지속, 강화, 약화, 소멸, 확대, 융합 등이 반복되고 있다.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공동 이슈가 증가하면서 트렌드 키워드가 ‘공존’인 만큼 외식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주요 해외국가의 외식 트렌드를 함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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