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취하고 맛에 반하다”
“공간에 취하고 맛에 반하다”
  • 박귀임 기자 luckyim@, 김종훈 기자
  • 승인 2023.12.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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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경삼림’을 모티브로 한 청킹마마에서는 이국적인 소품과 공간, 그리고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 현지 음식까지 만날 수 있다.
영화 ‘중경삼림’을 모티브로 한 청킹마마에서는 이국적인 소품과 공간, 그리고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 현지 음식까지 만날 수 있다.

최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외식업체들이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업체들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영화 중경삼림을 모티브로 한 ‘청킹마마’와 한 공간에서 4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더리버’를 살펴봤다.사진=이경섭 실장

영화 속 주인공처럼 즐기는 ‘청킹마마’

영화 ‘중경삼림’을 모티브로 한 청킹마마에서는 이국적인 소품과 공간, 그리고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 현지 음식까지 만날 수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 홍콩의 낮과 밤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영화 ‘중경삼림’ 분위기 그대로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에 위치한 청킹마마는 홍콩의 유명 야시장인 템플스트리트처럼 보이도록 외관을 완성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청킹마마가 입점해 있는 건물 출입구는 홍콩, 멕시코, 미국 등의 팻말로 공항 입국장처럼 꾸며 마치 비행기를 타고 여행 떠나는 느낌까지 든다. 2, 3층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요소인 셈이다. 

청킹마마는 홍콩 현지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2층은 홍콩의 낮을, 3층은 홍콩의 밤을 콘셉트로 각각 분리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특히 ‘중경삼림’을 떠올리게 하는 어항, 파인애플 통조림, 낡은 소파 등을 배치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마저 들게 한다. 김도형 서울랜드 외식사업부 상무는 “‘중경삼림’은 4050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뉴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동양적인 소품과 집기, 그리고 레트로 감성이 잘 어우러진다. 홍콩 차찬텡 문화나 침사추이 지역의 노상 식당 및 점포 등의 느낌을 살린 점도 눈에 띈다. 처마나 문으로 공간을 분리, 실내지만 실외 같이 연출한 것 역시 인상적이다. 김 상무는 “같은 층이더라도 앉는 자리마다 다른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테이블 배치에도 신경썼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의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인도 만족한 홍콩식 요리 향연

청킹마마에서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홍콩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2층에서는 차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홍콩의 대표 식문화인 차찬텡 경험이 가능하다. 차찬텡 메뉴는 청킹 양지 우육면(백·홍탕)을 비롯해 침사추이 토마토 탕면, 충칭 663 볶음밥, 미드레벨 토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현지 맛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침사추이 토마토 탕면은 해장에도 적합해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충칭 663 볶음밥은 건 가리비 관자(건패주)를 넣어 식감은 물론 감칠맛이 뛰어나다. 여기에 달달한 연유와 홍차, 그리고 커피가 조화를 이루는 동윤영은 미드레벨 토스트와 곁들이기 좋다. 

메인요리 중에서는 베이퐁통 차우하이를 빼놓을 수 없다. 홍콩 뱃사람들이 술안주로 즐겨먹었다는 이 음식은 짭조롬하고 자극적인 맛의 꽃게 튀김 볶음인데 고객 반응이 좋아 시즌 메뉴에서 상시 판매로 변경했다. 이외에 튀긴 조기를 올린 황화위 공심채 볶음도 특별하고, 샤미 부추볶음 역시 건새우인 샤미와 후추향 가득한 특수 채소 호부추를 더해 식감이 남다르다. 

특히 청와대 수석셰프를 역임한 찌엔용 박건영 오너셰프가 청킹마마 총괄고문셰프로 활동하고 있다. 박 셰프는 “식재료부터 육수까지 모든 것에 신경을 썼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홍콩식 요리에 청킹마마만의 비법을 더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고 맛있다”고 설명했다. 

 


 

 

카페, 와인바, 라이브바, 파인다이닝 등 4가지 경험 ‘더리버’

수려한 한강을 경치 삼아 커피, 음식, 술을 즐길 수 있는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한 공간에서 한강을 보며 각기 다른 콘텐츠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 반포 한강공원 동작대교 남단에 위치한 더리버에서는 카페, 와인바, 라이브바, 파인다이닝 등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층마다 다른 공간 경험

1~3층의 공간으로 구성된 더리버는 지난 5월 3일 전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오픈했다. 1층에는 카페 ‘헤이’, 2층은 와인바 ‘녹트’와 라이브바 ‘녹트M’, 3층은 프렌치 파인다이닝 ‘르다’로 구분돼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모든 공간에서 한강을 볼 수 있고 각 층마다 콘셉트를 차별화해 각기 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더리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헤이가 눈에 띈다. 헤이는 하얀색으로 내부를 꾸며 한강의 색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사진찍기도 좋아 연인들이 많이 방문한다. 또 한강 쪽으로 배치된 통유리가 접문으로 돼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문을 열어 개방감을 더한다.

녹트엔 밤의 매력을 담았다. 검은색으로 내부 전체를 꾸몄고 층고가 높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천장엔 은은한 조명으로 밤 하늘의 은하수를 표현해 낭만적인 분위기도 연출했다. 한 공간에 3개의 단을 쌓아 테이블 높이의 차이를 준 것도 특징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한강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기도록 한 것.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한강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높은 천장의 효과를 십분 활용했다. 

녹트M은 더리버에서 가장 특별하고 오감을 충족시키는 공간이다. 야외 테라스가 있어 한강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야경을 보며 밴드 음악을 듣고 녹트의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동작대교에 전철이 지나가는 순간 정적인 한강의 야경에 또 다른 볼거리가 더해진다.

또한 르다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하얗게 기획했다. 테이블 간 간격을 넉넉하게 넓혀 공간의 개별성을 줬고, 창문과 천장을 통유리로 꾸며 따듯한 햇살과 저녁노을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한강을 모든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공간에 따른 메뉴 기획

각 층마다 공간이 다른 것처럼 메뉴도 개성있다. 헤이는 과일 페스츄리와 시즌 음료를 선보인다. 샤인머스켓, 블루베리, 블랙사파이어, 자두에 크림치즈를 더해 만든 ‘과일 페스츄리’는 상큼한 맛이 특징이고, 밤 페이스트로 크림을 만들어 고소하면서도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밤 크림 라떼’와 잘 어울린다.

녹트에서는 참나무 장작과 숯을 사용해 훈연의 풍미 담은 요리를 제공한다. 우드파이어 그릴을 통해 구운 이베리코 목살, 미소 큐민 소스로 맛을 낸 양상추, 고추기름으로 이국적 풍미까지 더한 ‘이베리코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여기에 소믈리에가 직접 추천하는 와인을 함께 곁들이면 맛이 배로 더 살아난다. 

녹트M은 바텐더가 상주해 다양한 칵테일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대표 칵테일은 ‘라비앙로즈’로, 영화 ‘라 비 앙 로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칵테일이다. 에디트 피아프의 불우했던 과거는 자몽과 캄파리의 쌉싸름함으로, 그녀의 복잡다단한 서사는 콤부차의 복합적인 풍미로, 그리고 마지막에 느껴지는 은은한 장미향은 음악으로 개화한 에디트 피아프를 묘사했다.

르다는 계절마다 메뉴가 달라진다. 가을 메뉴의 시그니처는 오리 요리다. 2주 동안 숙성한 오리 가슴살을 숯에 굽고, 절구로 직접 빻아 향을 살린 민트 치미추리와 버터넛스쿼시 퓌레, 비가라드 소스와 스모크 파프리카 오일을 더해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이다. 이외에도 사케에 찐 전복, 몽블랑을 재해석한 밤 디저트 등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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