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종료 시사로 다섯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27일 발표한 ‘2023년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99.5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103.1, 전월 대비 0.1↓) △9월(99.7, 전월 대비 3.4↓) △10월(98.1, 전월 대비 1.6↓) △11월(97.2, 전월 대비 0.9↓)등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할 때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3.9%,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씩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올랐다가 12월 3.8%로 떨어졌고, 이후 2023년 △1월 3.9% △2월 4.0% △3월 3.9% △4월 3.7% △5·6월 3.5% △7·8·9월 3.3% △10·11월 3.4% △12월에는 3.2%로 2022년 4월(3.1%)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가 집중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을 30개월 연속 웃돌았다. 지난해 상반기는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외식업체의 식재료 원가에 부담을 줬다. 1월 상승률 5.4%, 2월 7.4%를 기록했고 3월에는 무려 13.8% 올랐다. 4~5월에도 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2월 8.2%를 기록하는 등 1~8월 모두 6% 이상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은 1년 내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1~2월 9%대를 기록한 후 4~6월 7%대, 7~8월 6%대를 거쳐 11월 5.1%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2년 8월 8.4%에서 9월 9.0%로 정점을 찍었고, 12월 8.2%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1월 7.7% △3월 7.4% △6월 6.3% △9월 4.9% △10~11월 4.8%로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들어 물가상승률이 안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농산물,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물가는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올해보다 더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식품외식경제 정기구독 신청 02-443-4363
https://smartstore.naver.com/foodbank_4363/products/6521133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