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내수 포화 속 해외 진출 가속화
불경기․내수 포화 속 해외 진출 가속화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4.03.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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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업종별 외식업계 결산-[치킨]

지난해 치킨업계는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는 물론 외형 성장에 한계를 겪었다. 이에 TOP 3를 비롯한 주요 치킨 브랜드들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 세계 각국에서 ‘K-치킨’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해외 사업 활성화와 함께 다양한 신사업 육성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사진=각 업체 제공, 식품외식경제 DB

 

원가 상승 압력·내수 포화에 수익성 악화

지난해 국내 치킨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었다. 배달 수수료,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비롯해 임차료 및 인건비 등 고정비와 원부자재 가격마저 크게 오르면서 상당수 브랜드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또한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한 마리에 2만~3만원에 달하는 치킨값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가성비 치킨’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늘었다.

이에 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수익성과 직결된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줄이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자사앱을 새롭게 론칭하거나 리뉴얼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시도했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최근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과 선택권을 확대하고 혜택을 넓히기 위해 치킨을 주문할 수 있는 ‘BBQ앱’과 가정간편식(HMR)을 판매하는 쇼핑몰 ‘BBQ몰’을 하나로 합친 ‘BBQ 통합앱’을 선보였다. 이번 통합앱을 통해 기존의 BBQ앱에서의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BBQ몰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푸라닭치킨은 지난 2022년 11월 자사앱을 론칭한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12월 가입자 30만 명을 달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양한 앱 전용 프로모션 운영과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한 시스템 구축 활동으로 회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 높은 호응을 받으며 꾸준히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도 치킨업계의 어려움을 가중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7조5000억 원에 달한다. 포화된 시장에서 더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동남아, 북미, 중동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교촌의 협동조리로봇. 치맥바 콘셉트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
교촌의 협동조리로봇. 치맥바 콘셉트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

교촌치킨, 가맹점 운영 효율화에 주력

교촌은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를 4가지 핵심 키워드로 잡고 지난해 교촌의 맛과 한국의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꿋꿋이, 그리고 꾸준히’를 키워드로 삼고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 가속화를 이뤄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상생 기반의 국내 가맹사업구조와 사업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교촌은 올해 상반기 경기 판교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함에 따라 이곳을 제2의 도약을 위한 허브 공간으로 삼고 ‘백년기업’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교촌은 최신 ICT, 로봇 기술을 통해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매장 내 조리 혁신을 만들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교촌만의 협동조리로봇을 개발해 가맹점에 도입 중이다. 가맹점주의 일손을 덜기 위한 이 로봇은 튀김과 조각성형(불필요한 튀김 부스러기 제거작업)까지 가능하며 가맹점 동선과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교촌은 지난 2021년 10월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치킨 조리로봇을 개발해왔다. 약 1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교촌치킨 다산신도시1호점, 상일점, 한양대점, 면목점 등 4곳에 차례로 도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협동로봇 종합솔루션기업 두산로보틱스와 치킨로봇 솔루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IT 서비스 혁신을 통한 매장 효율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교촌은 조리로봇을 통해 보다 균일한 품질의 제품 생산과 더욱 향상된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협동 조리로봇 실사용에 따른 생산성과 경제성, 가맹점 만족도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향후 도입 가맹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BQ가 올해 미국 테네시주에 오픈한 클락스빌점 외․내부 전경.
BBQ가 올해 미국 테네시주에 오픈한 클락스빌점 외․내부 전경.

BBQ치킨, ‘K-치킨’ 세계화에 앞장

BBQ치킨은 지난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현지인들에게 한식의 맛을 더한 K-치킨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특히 프랜차이즈산업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애리조나주,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앨라배마주에 추가 진출해 미국에서 절반이 넘는 26개주에 매장을 확대했다. 올해는 27번째로 진출한 테네시주를 시작으로 미국 내 모든 주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BBQ는 지난해 10월 콘래드 서울 호텔서 열린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초청 중견기업 비즈니스 리셉션’에서 미국 뉴저지주에 진출한 기업을 대표해 성공 사례를 발표했으며 같은 해 11월 23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미국 경제·정책 전망 및 시장진출 세미나’에서 미국 진출 성공 기업을 대표해 ‘미국 시장 진출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미국 50개주 전 지역을 넘어 남미, 동남아 지역으로도 해외 점포를 확대해 전 세계에 BBQ를 알리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북미의 성공적인 진출에 힘입어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미에도 진출했으며 동남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베트남 다낭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동남부에도 추가 출점했다. 말레이시아에도 추가로 점포를 오픈하는 등 동남아시장 진출 확대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BBQ 관계자는 “K-컬처의 인기로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음식은 더욱 특별하다. 음악과 영화는 시각과 청각만을 만족시킨다면 음식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만족시켜 즐거움과 행복이 더욱 크다”며 “BBQ는 토종 한국 브랜드로서 한국인이 직접 만드는 치킨, 한국의 맛으로 전 세계인들이 한식을 즐겨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hc치킨 뿌링클.
bhc치킨 뿌링클.

 

bhc치킨, 가맹점과 상생·ESG 경영 강화

bhc치킨은 지난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전사적인 ESG 경영을 공식화했다. bhc의 ESG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첫 ESG 경영 실천 방안으로 1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 사업을 결정, 매장별 최대 1000만원까지 상생지원금 78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R&D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웰빙센터 1층에 그룹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연구개발센터인 ‘bhc그룹 R&D 센터’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bhc치킨은 올해 역시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31일 bhc 자율분쟁조정위원회 출범과 함께 가맹점과의 상생협약을 발표했다. 자율분쟁조정위원회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 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조율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bhc그룹은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재정비에 나선다. 경영적인 측면은 물론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bhc치킨을 비롯한 그룹 내 다양한 외식 브랜드들의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역시 ‘고객중시경영’에 입각한 마케팅과 가맹점 매출 신장을 위한 신메뉴 및 판촉 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푸라닭치킨 고추마요 치킨.
푸라닭치킨 고추마요 치킨.

푸라닭치킨, 가맹점 수익성 강화 주력

푸라닭치킨은 올해 기업이념인 ‘역지사지’를 바탕으로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을 지속하고 ‘맛에 대한 멋있는 도전’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푸라닭치킨은 그동안 굽고 튀기는 오븐 후라이드 조리법과 특제 소스, 토핑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들로 주목받았다. 특히 ‘고추마요 치킨’은 치킨업계 전반에 ‘마요 치킨’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푸라닭치킨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푸라닭치킨은 이처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요리와 같은 치킨’, ‘치킨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조리법과 메뉴, 포장 패키지, 인·익스테리어 등 여러 방면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고객들이 더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거듭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지난 1월 배우 고윤정을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도 꾸준히 추구해온 상생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가맹점의 수익성 강화와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방침이다. 

 


BBQ치킨이 미국 푸드 전문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을 통해 ‘최고의 후라이드 치킨’으로 선정됐다.  다수의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미국 현지에서 1등을 차지했다.
BBQ치킨이 미국 푸드 전문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을 통해 ‘최고의 후라이드 치킨’으로 선정됐다.  다수의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미국 현지에서 1등을 차지했다.

‘K-치킨’ 현지화 전략 내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치킨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체 사업 실적을 견인했다. K-팝,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식 치킨’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는 동남아시아, 미주 등에 신규 매장을 확대하면서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가별 문화 차이를 고려한 매장 콘셉트와 메뉴 차별화로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K-치킨 열풍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TOP 3인 교촌치킨, bhc치킨, BBQ치킨의 해외 매장 수는 800여 개에 달한다. BBQ치킨은 57개국에서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촌치킨은 8개국에 70여 곳, bhc치킨은 5개국에 12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현재 해외 점포 수가 가장 많은 BBQ치킨은 지난 2003년 처음 해외 진출을 시작해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등 57개국에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테네시주에 진출하며 전체 50개주 중 27번째 주에 BBQ 깃발을 꽂았다. 직장인들이 많은 미국 뉴욕주 맨해튼의 경우 포장 고객을 위해 ‘그랩 앤 고’에 특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등 현지 사정에 따른 차별화를 두고 있다.

교촌치킨이 대만 랜드마크 ‘타이페이101’에 오픈한 대만 2호점.
교촌치킨이 대만 랜드마크 ‘타이페이101’에 오픈한 대만 2호점.

교촌치킨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 기존 진출 국가 외에 하와이, 대만 등 새로운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신베이시에 대만 첫 매장을 오픈한 교촌치킨은 1호점에 이어 오픈 3개월 만에 대만 내 핵심 상권인 타이베이101 타워와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푸드코트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오픈해 대만에서 브랜드 안착에 성공했다. 

BBQ치킨은 지난 2018년 최초 해외 매장인 홍콩 1호점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6개점, 싱가포르 3개점, 북미 1개점, 태국 1개점 등 5개 국가에서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치킨은 해외 매장에서 치킨과 함께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어묵탕 등 다른 한국식 메뉴를 선보이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LA 파머스 마켓점을 공식 오픈하며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bhc치킨은 향후 동남아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북미로 해외 매장을 확장해 출점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푸라닭치킨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홍콩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후 12월 홍콩 1호점 정관 오점을 시작으로 2호점 침사추이점과 3호점 올림픽점까지 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국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태국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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