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화에 반발, 20~30대 남성에게 인기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의 식품외식트렌드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최근 일본에서는 100만배를 의미하는 ‘메가’라는 이름을 붙인 대형식품이나 메뉴가 잇따라 출시돼 인기를 끌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이와 같은 메가식품들은 20~30대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구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편의점과 외식업계가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편의점 중에서도 세븐일레븐이 가장 적극적이며, 디저트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실제로 매출증가에도 기여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메가식품의 시작은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1월 판매하기 시작한 ‘메가맥’이라는 빅사이즈의 햄버거로 쇠고기가 보통의 두배인 4겹으로 칼로리도 일반햄버거의 3배인 754cal이다.
일본맥도날드 측은 “지금까지 사라다 맥이나 새우 피레오 등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건강지향의 상품을 출시해 왔으나 내점 빈도가 높은 10대 후반부터 30대 남성을 위한 메뉴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출시한 빅사이즈 메가맥은 이러한 남성고객에게 만복감을 준다는 점에서 인가를 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규동전문점 스끼야에서도 ‘메가 규동(680엔)’을 출시, 보통규동보다 3배의 쇠고기를 사용해 한 그릇에 1286cal나 되지만 인기상품이다. 스끼야는 메가규동 판매로 매출이 두배 정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편의점 패밀리마트가 지난 7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빅사이즈 스파게티와 메가도시락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며, 써클 K산크스가 지난달부터 시판에 들어간 햄버거, 돈까스, 트리플덮밥 등 메가시리즈 상품의 매출도 메가톤급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TV에서 대식가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먹기 대회에서 몇 번이나 우승하고 지금은 탤런트로 변신한 소네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메가식품 붐을 조성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한 소비자 연구센터의 전문가에 따르면 “메가식품의 인기는 건강지향에 반감일 수 있으며,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는 만큼 마음껏 먹고 만족할 수 있는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매됐다가 이미 사라진 상품들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식품이나 외식업체들은 상황을 잘 고려해 상품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자료제공 :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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