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의 경우 1995년을 기점으로 한시적이지만 당시 210엔에 판매하던 햄버거를 100엔에 판매하다가 다시 80엔에 판매하는가 하면 1999년도부터는 65엔짜리 햄버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요시노야 또한 400엔에 판매하던 쇠고기덮밥을 280엔에 출시하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일본 맥도날드가 65엔짜리 햄버거를 출시하던 지난 2002년도에는 일본 진출이후 40여년 만에 최고의 매출과 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동시에 저가의 선술집이 일본외식업계를 주도하던 때가 불과 수년전의 일이다.
그러나 일본의 내수경기가 회복되면서 저가전략을 구사하던 외식기업들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싼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처럼 믿음이 가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저가전략은 박리다매의 원칙이 무너지면 살아남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또 저가전략으로는 상품력을 높이는 것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식업계에서는 한번 내리기 시작한 가격은 다시 올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가격을 무조건 올린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과거와 전혀 변함이 없는 상품을 비싸게 주고 구매하려는 고객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상품력을 만들어 낸다면 비록 고가격 전략을 전개한다고 해도 고객은 충분히 있다는 사실이다. 가격대비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외식기업체는 고객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했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고급화된 선술집이다.
국내 외식업계 역시 고급 한우전문점이나 고급 일식당 혹은 한정식 전문점이 좋은 예라 하겠다. 국내 외식업계의 특성상 장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결코 일본처럼 저가격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이제는 고품질 고가격 전략이 성공하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대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창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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