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기능성 물질이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 예방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최근에 들깨를 종실 뿐 아니라 신선 잎채소로 이용하는 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들깨에는 인체 내에서 생합성 되지 않는 오메가-3계열 필수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약 60%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기름작물 중에서 아마(58%) 보다도 많고 콩(8.2%), 옥수수(1.6%) 보다는 월등히 많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들깨 유전자원으로부터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66%에 달하는 자원을 발굴하기도 했다.

지방산 중에서 EPA(eicosapentaenoic acid) 및 DHA(docosahexaenoic acid)와 같은 오메가-3계열 지방산은 고혈압, 알레르기성 질환 등의 생활습관병을 일으키는 에이코사노이드 합성을 억제하여 심혈관계 질환 및 비만 방지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 향상과 수명연장 등 인체 생체조절 기능이 있는 것으로 ‘등푸른 생선’이나 ‘물개’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모두 동물성 지방산이며, 물개사냥은 세계동물보호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대안으로 들깨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으로서 떠오르면서 앞으로 아주 유익한 식물성 기름원료작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학자들 사이에서도 들깨의 영양학적인 우수성과 생리활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덴마크의 북극환경의약센터 연구보고에 의하면 서구식 식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덴마크 사람들은 오메가-3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그린랜드 사람보다 심장질환 및 염증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0배 높다고 발표하였다.

그 실례로 1970년대 그린랜드 인구 30만명이 수렵으로 살아가는 마을에서 심장 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지만 덴마크로 이주한 그린랜드 원주민에게는 덴마크인과 같은 비율의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질환에 대한 면역성은 선천적이거나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식생활에 있어 물개 및 등푸른 생선과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영양학자들은 현대인의 식생활 습관에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섭취의 경우 오메가-3에 비해 오메가-6 지방산을 상대적으로 과다 섭취하게 되어 각종 비만 및 생활습관병이 유발되고 있다고 보고하면서 이 두가지 지방산의 균형적인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식품이 바로 들깨이며, 들기름으로 요리를 해서 먹거나 아니면 종실 자체를 갈아서 이용해도 되고 들깻잎을 쌈으로 싸서 먹어도 좋다. 따라서 들깨는 현대인의 건강을 지켜 줄 중요한 작물로, 우리의 식탁에 늘 가까이 두고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들깨 종실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들어 있는데, 항산화 및 항염증 활성이 있는 로즈마린산과 루테올린 등과 같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각종 스트레스로 산화된 몸을 환원시키는 역할을 한다.

로즈마린산은 박하, 스피어민트, 로즈마리와 같은 허브식물에 주로 함유되어 있으나 들깨 종실 및 잎에는 76mg/g이 함유되어 있어 로즈마리보다 오히려 약 7배 가량 많다. 또한, 들깨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은 항암 및 항염증활성을 지니고 있으며, 노화 및 대사성 질환 등을 유발시키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역할과 함께 기미?주근깨 생합성 주요 효소인 티로시나제 활성을 억제하여 피부의 미백활성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들깻잎은 양념장, 된장 및 간장을 넣은 장아찌로도 많이 식용되어지고 있는데, 옛 선조들은 이러한 영양과 생리활성이 우수한 들깻잎을 전통 장류문화와 접목해 식용함으로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조상들의 지혜가 더욱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