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完> 이을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연구사
<18·完> 이을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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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0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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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양파(Allium cepa.L)는 백합과의 줄기비늘(鱗莖) 식물로 둥근파, 옥파, 옥총 등으로 불리며 파, 마늘 부추 등과 같은 속(屬)에 속한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문헌에 의하면 재배 역사가 50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성경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고, BC 3700년경 이집트 피라미드를 건축할 때 고된 노동을 하는 노예들에게 양파, 마늘, 무 등을 먹였다는 기록도 있다.

우리나라에 양파가 언제 들어 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고려시대에 실크로드를 통해 전래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명심보감에서는 양파가 감기에 효능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재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격적인 양파 연구 최초의 기록은 농촌진흥청의 전신인 중앙농회보 원예모범장에서 1908년에 외국에 있는 양파를 수집하여 적응 시험을 하였다는 기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양파를 봄에 파종하여 가을에 수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가을에 심어 봄~초여름에 수확하여 소비하고 있다.

요즘 들어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양파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양파는 대부분 잘게 썰어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찍어서 먹든지 찌개류의 부속재료나 육류의 양념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양파는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는 기능이 있어 매운탕의 재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양파의 건강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주산지를 중심으로 양파즙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양파는 혈액내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심혈관계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피를 맑게 하고 수험생과 직장인에게는 시력 보호와 불규칙한 식사에 따른 변비 등에도 효과가 있다.

양파에는 일반채소에 들어 있는 비타민 이외에 루틴(Routine), 퀘르세틴(Quercetine) 등의 플라보노이드계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 되어 있어 뛰어난 항산화력을 보인다.

이미 여러 의사들의 임상실험을 통해서 양파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잦은 음주는 지질과산화물이 생성되어 간의 조직을 파괴하는데 양파를 섭취하게 되면 지질과산화물의 생성이 억제되어 간세포 손상을 줄여 준다고 한다.

따라서 양파를 많이 먹으면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좋으며, 당뇨병과 심장병, 고협압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살균력이 강해 식중독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하루에 적어도 양파 반개 정도만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파는 우리 몸에 좋다.

게다가 양파의 퀘르세틴은 가열을 통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으므로 다양한 요리로 섭취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건강기능성을 지니고 있는 양파의 소비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옛날부터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을 오복 중 하나로 여겼다.

굳이 약식동원(藥食同原)이나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해답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 하고 우리 양파를 좋아해야 하는 이유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그동안 건강기능성이 우수한 양파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함으로써 외국산 양파종자 수입에 따른 외화낭비를 줄이고 생산자나 소비자들에게는 고품질의 양파를 공급하는데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황 등 조생계 양파 4품종을 비롯하여 기능성이 우수한 중생계 양파인 영풍황과 영보황 등을 개발하였고, 더 나아가서 자색양파 등 기능성이 한층 강화된 양파도 개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영풍황과 영보황은 항산화 성분인 퀘르세틴 함량이 높아 해남군 등 양파 주산지에서 높은 관심과 함께 분양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앞으로 우수한 기능성의 우리 양파 품종이 더 널리 재배되어 소비된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한 삶에 어느 정도는 기여한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양파와 함께 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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