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누구를 위한 협회인가
무엇을, 누구를 위한 협회인가
  • 관리자
  • 승인 2006.08.1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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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9년부터 중고등학교 급식의 직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학교급식법개정안이 지난 6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이후 위탁급식업계는 말 그대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혼란스럽다.

공들여 닦아온 일터가 하루아침에 넘어가게 생겼으니 그럴 만도 하다. 더욱이 학교급식만 전문으로 위탁운영 해 온 업체들은 회사 문을 닫지 않으면 업을 전환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생존권을 걸고 싸운다는 말이 무리가 아닌 듯싶다.

최근 한 번의 대형 위생사고로 앞 뒤 가리지 않고 학교급식법 자체를 바꿔버린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졸속행정’이니 ‘직영만이 대안이 아니다’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이미 실추된 위탁급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나올 학교급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마저도 위탁급식에 유리하게 만들어진다는 보장은 없는 형편이다.

위탁급식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업계가 하나로 뭉쳐 위탁급식을 제대로 알리고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위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정작 업계를 대표하는 (사)한국위탁급식협회(회장 정순석)와 (사)한국급식관리협회(회장 박홍자)는 화합은커녕 점점 더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은 보건복지부의 통합협회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눈앞에 두고서도 양 협회의 회장단은 대화조차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개정된 학교급식법의 공평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한국위탁급식협회가 거금을 들여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급식관리협회측은 “그들이 하는 짓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따로 준비할 만큼 양측의 불신감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무의미한 감정소모전이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이 자멸하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양쪽 협회는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같은 업계에서 헌법소원이 따로 진행된다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이냐”며 “현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시장이 크게 위축된다면 그때 가서 협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며 반문했다.

두 협회는 다수의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업계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볼 때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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