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의 식품위해 정보 전달의 중요성
언론매체의 식품위해 정보 전달의 중요성
  • 관리자
  • 승인 2006.03.31 0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자의 공포 우리아이가 위험하다” 방송 유감-
▶ 신광순 (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지난 3월8일(수) 밤에 방연된 KBS 2TV, 추적60분 “과자의 공포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내용을 시청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소감을 몇마디 하고저 한다.

예상대로 다분히 쇼킹한 내용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는 흔적이 역역하였다. 우선 방송 안내에 떠있는 제목들이 눈에 거슬린다. 주제 부터가 과자에 대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전체 내용은 과자에 사용하는 식용색소 등 7종의 식품첨가물 성분이 감수성이 있는 아토피성 환자에게 문제를 일으킨 다는 것이 줄거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 특히 어린이를 키우는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과자를 먹으면 전부 아토피성 피부염의 위험성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과학적인 증명이라도 하듯이 전문의사의 협조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설문조사에서 상당수가 과자를 먹은 후 알레르기 경험이 있다고 답하고 있다. 또한 사용첨가물 7종에 대한 피비반응 시험(패치검사) 결과 전부 양성을 나타냈으며, 특히 적색색소에 대한 반응이 높았다. 이들 양성 반응자 중 지원자(12명)에게 직접 먹여보는 실험에서도 전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이러한 방송내용의 허와 실을 굳이 따지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견해가 다르며,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된다. 즉 한 쪽에 치우치는 양비론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특히 식품의 위해 여부 판정은 어떤 식품이 안전하냐 위험하냐 식의 적부판단이나 흑배논리로 따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중에는 감수성이 있는 특이체질 어린이에게 아토피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물이 상당히 많다. 따라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알레르기 문제는 여러 선진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알레르기 환자의 증가는 식생활의 변화, 위생상태의 개선, 스트레스의 증가, 자연환경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방송 내용의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임상시험 대상이 정상적인 어린이가 아니고 평상시 아토피에 감수성을 내타내고 있는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 문제임을 지적한다. 즉 보통의 정상적인 어린이가 아니라 아토피나 알레르기 사례를 경험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그 결과는 이미 예상한 씨나리오가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평상시 과자에 사용한 식품첨가물에 감수성이 인정되어 병원에서 전문의사의 진료와 상담을 받아왔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라면 더욱 말이 안된다.

식품의 일반적인 안전성 시험은 어떤 위해물질에 대하여 먼저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한 다음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되, 먼저 정상인을 대상으로 시험한 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러나 이번에 수행한 시험은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인의 입장에서 아토피 감수성이 있는 어린이를 테스트한 임상시험이지 과자에 함유된 식품첨가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기 위한 안전성 시험이라 할 수 없다.

다음은 추적60분 담당팀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내용 구성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언론보도에는 사건 사고, 천재지변, 운동 오락등 사람에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Soft한 뉴스와 정치 경제 사회, 과학 교육 건강등 근심이나 걱정등 위협적 요소를 담는 Hard뉴스가 있다고 한다. 물론 식품안전성에 관한 뉴스는 당연히 후자인 Hard뉴스로 분류되며, 시청자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큰 것이다. 이 밖에 언론학자가 제시하고 있는 뉴스의 특성을 정의하면 ①믿음을 주는 정확성, ②양쪽의 의견을 존중하는 균형성, ③과학적이며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객관성, 그리고 ④간단명료성, 최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 위해성과 관련된 언론보도의 태도는 다음의 몇가지가 추가되어야 한다. 첫째, 극히 일부의 견해나 주장 또는 전문가의 단편적인 연구결과를 아무 희석없이 그대로 알리는 것은 보도 경쟁의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인 혼란에 대한 책임도 동시에 감수해야 한다. 둘째, 식품의 안전성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시켜 시청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은 모든 사람의 건강과 직결되며 매일 먹는 먹걸이 이기 때문이다. 셋째, 식품 문제는 일반국민의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를 담보로 시청자에 아필하고저 하는 태도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문제의 제기와 여론화를 주도해야 하는 언론이 오히려 문제를 확대 증폭시켜 시청자의 판단만 흐리게 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결과를 낳게 하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식품알레르기의 문제점과 대응 ; www.safetyfood.or,kr ; 한국식품안전협회 홈페이지 일반정보에서 검색 가능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