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물가 상승률 여전히 높아
식품.외식물가 상승률 여전히 높아
  • 강수원 기자 wasser@, 이동은 기자
  • 승인 2023.06.2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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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식품.외식은 각각 7.3%, 6.9%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식품과 외식은 각각 7.3%, 6.9%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식품과 외식은 각각 7.3%, 6.9%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3.3%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면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하면서 가공식품(7.3%)의 2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라면 가격 상승률 13.1% 최고… 추경호 부총리 “라면 가격 인하해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가 18% 하락하면서 최대 감소폭을 보였고 경유(-24%), 휘발유(-16.5%), 자동차용 LPG(-13.1%)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했지만 식품과 외식은 각각 7.3%, 6.9%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라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보다 13.1% 올랐다. 지난해 9월 3.5%였던 라면 가격 상승률은 같은 해 10월 11.7%로 급등했고 11월 12.6%, 12월 12.7%, 올해 1월 12.3%, 2월 12.6%, 3월 12.3%, 4월 12.3%로 1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밀, 팜유 등의 라면 원료값이 오르자 라면업체에서 가격을 인상하면서 부터다. 농심은 지난해 9월 출고가를 평균 11.3%, 오뚜기는 11%, 팔도는 9.8% 올렸고 삼양은 같은 해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시사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에 라면 가격을 많이 올렸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당시보다 약 50% 내렸다”며 “밀 가격이 내린 만큼 제조업체들이 라면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밀 시세가 떨어져도 제분회사로부터 오는 밀가루 가격은 그대로여서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음식 가격 올려도 급등한 가스·전기요금 탓에 매출은 제자리 

먹거리 물가가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7.43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외식 물가 통계에 따르면 칼국수, 냉면, 삼겹살 등 주요 식사 메뉴 8개 품목 중 4개 이상이 판매가 1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1만 원을 넘는 메뉴는 2개에 그쳤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그 수가 늘어난 것이다. 

냉면 평균 가격은 1만923원으로 3년 전인 8885원 대비 22.9% 올랐다. 비빔밥은 1만192원으로 3년 전(8692원) 대비 17.3% 뛰었다. 삼겹살은 200g 기준 1만9236원으로 3년 전인 1만6615원 대비 15.8% 올랐고 삼계탕은 1만6346원으로 같은 기간(1만4462원) 13.0% 증가했다. 가격이 1만 원 미만인 음식의 경우에는 인상 폭이 더욱 컸다. 김밥은 3313원으로 같은 기간 27.7% 올랐고 짜장면은 6915원으로 35.2%, 칼국수는 8808원으로 21.2%, 김치찌개 백반은 7769원으로 20.2% 급등했다.

그러나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식자재비·인건비 등을 고려했을 때 외식물가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문래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K 씨는 “가성비를 내세운 치킨집을 선보였는데 개업 두 달 만에 일부 메뉴 가격을 500원씩 인상했다.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가 오르면서 원가에 영향을 줘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지만 지금처럼 외식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소비자들의 소극적인 소비로 외식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전기·가스 요금은 1년 전 보다 각각 25.7%, 25.9% 상승했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 이상 급등했다. 

가격인상 대신 영업시간 단축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만두 가게를 운영하는 P 씨는 “서민음식인 만두라서 가격인상이 어렵다. 대신 연중무휴였던 가게 운영시간을 줄여 공공요금과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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